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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종』_송영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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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8 조회수166 추천수2 반대(0) 신고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루카 1,30-38).”

 

1) ‘하느님의 뜻’은 ‘인간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구약성경에 있는 다음 말씀도 ‘하느님의 뜻’을 잘 나타냅니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기뻐한다.

돌아서라. 너희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에제 33,11)”

예수님의 첫 복음 선포인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라는 선포는(마태 4,17) ‘하느님의 뜻’은 곧

‘인간 구원’이라는 선포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방법’입니다.>

 

2) ‘성모님의 순종’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인류 구원 사업의 도구로 봉헌하신 일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씀은,

“저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뜻이고, 자신을 도구로 쓰시라고 하느님께 바친다는 뜻입니다.

<우리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실행해야 할 첫 번째 ‘순종’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구원’을 바라시기 때문에,

그 뜻에 순종하는 첫 번째 방법은 곧

‘나 자신이 구원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순종은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구원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어야만

다른 사람을 그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두 번째로 표현하긴 하지만,

중요도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똑같이 중요합니다.>

 

3) ‘순종’을 ‘허락’이나 ‘수락’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순종입니다.

그리고 그 응답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결국 ‘순종’은 ‘사랑’입니다.

 

4) 아무 일에나 다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남용하는 잘못된 일입니다.

전쟁, 질병, 자연재해, 독재 정권, 식민지배...

그런 일들이 하느님의 뜻일 수는 없습니다.

“내가 병에 걸린 것은 하느님의 뜻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병’이 정말로 하느님의 뜻이라면, 우리가 병의 치료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가

되어버리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실제로 어떤 고통과 불행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고통과 불행이 아니라, 그것들을 극복하고

구원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장상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장상의 명령이 하느님의 계명에

어긋나는 일이거나, 선과 사랑을 거스르는 일이라면,

그 잘못된 명령에 복종하면 안 됩니다.

명령하는 입장에서도 자기 개인의 명령을 주님의 뜻인 것처럼

내세우면서 순종하라고 강요하거나 압박하면 안 됩니다.>

 

5) “성모님을 본받아서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신앙인이 되자.” 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구원의 길’이 어떤 길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되는지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맞서 싸우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가?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가?

이 상황을 피해서 멀리 달아나서 숨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가?”를 묻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선’과 ‘사랑’과 ‘구원’이

실현될까?”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선(善)은 ‘하느님의 선’을 뜻하는 말이고,

“나 한 사람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일’,

즉 ‘공동선’을 뜻하는 말입니다.>

 

[출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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