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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자 있는 것도 죄고 혼자 있게 하는 것도 죄다_전삼용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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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8 조회수2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나타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인사합니다. 성모님은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라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주님께 함께 있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죄를 짓고 주님과 함께 있기를 원치 않아서 숨었습니다. 이것 자체가 죄입니다. 인간은 혼자 있을 수도 없는데 혼자 있겠다고 합니다. 빛을 떠나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은 어둠과 있겠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은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머물기 위해 혼자 있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요? 99%는 부모나 배우자, 혹은 형제입니다. 만약 이도 저도 아니라면 ‘자아’나 사탄과 함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정신이 이상하게 됩니다.

유튜브에서 ‘섬에서 혼자 사는 바다 자연인’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이 주인공은 섬에서 혼자 살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이분은 사업 실패로 세상이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섬으로 와서 혼자 사는데, 동생까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치료하고 동생을 공기 좋은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음식 탓인지, 병원이 없는 탓인지 좋아지는 것 같다가 치료도 못 해보고 죽었습니다. 이에 동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 섬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사실 혼자 있고 싶은 게 아니라 동생과 함께 있고 싶은 것입니다.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줄 동생과 함께 있고 싶은 것이 혼자 있고 싶은 것이 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그 삶에 만족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혼자는 행복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점점 어둠과 가까워집니다.

여성이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지만, 실제로는 마귀와 함께 사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 자매는 자신이 마귀와 잠자리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가 좋다고 합니다. 혼자가 좋은 게 아니라 마귀랑 사는 게 좋은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알려주는 가브리엘 천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장난감 가지고 재밌게 놀지만, 어머니가 안 보이면 불안해서 우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게 느껴져야 밖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둠, 사탄의 손아귀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니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자연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가브리엘 천사의 역할입니다.

산속에서 수십 년간 혼자 살아가는 이들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스스로 자기를 가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기들을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방송국의 스텝들은 그 좁은 공간에서, 그리고 그 추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머뭅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자기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존재와 함께 머물기를 원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이 스텝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믿음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자꾸 고향인 부산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혼자 있고 싶은 게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브리엘 천사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래 혼자 있게 해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혼자 있는 것은 결국 자기를 망치는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것도 죄이고, 혼자 있겠다는 사람을 혼자 내버려 두는 것도 죄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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