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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고난회 김준수 신부님의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요한 3, 16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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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기승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9 조회수199 추천수2 반대(0) 신고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가지만,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3,21.20)


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알쓸신잡 3’에 출연했던 젊은 물리학자 김상욱은 「떨림과 울림」이라는 책에서, 『우주는 98%가 어두움에 있고, 2%만이 빛의 공간에 있다.』라고 하더군요. 지구라는 행성은 바로 2%의 빛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으며, 인류는 바로 이 놀라운 행성에 살고 있는 행복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2%의 빛의 공간에 살고 있는 인류 가운데 도대체 몇 % 사람이 어둠 속이 아닌 빛 가운데 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주님이신 예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믿고 계신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인식하고 의식하느냐에 따라 우리 신앙생활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파견하셨고, 이는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주님을 통하여 구원받게 하려는 것이지 심판하시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3,16~17참조) 사실 심판하신 분은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외아들 예수님을 믿지 않은 그 사람 본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어떤 누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아드님을 통하여 구원으로 부르시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은 그 사람은 진리보다 거짓을,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자신이 그리고 자신이 살아 온 삶 자체가 단죄하고 심판할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 사람은 자신이 한 일로 스스로 자책하고 자학하며 단죄하며 심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끊임없이 위장하고 포장하며, 은폐하고, 은익하려고 발버둥 칩니다. 어둠은 빛으로 그 어둠의 실상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아니면 심판자로 알고 느끼느냐에 따라 우리는 빛으로 혹은 어둠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가지만,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3,21.20) 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 다음,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요8,1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까닭은 바로 이어서 나온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8,12)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녀는 어둠에서 빛으로, 거짓에서 진리로, 이미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용서하심과 자비하심으로 이미 세상의 심판이 아닌 하느님의 구원을 받고 거짓된 삶을 떨쳐 버리고 참삶을 향해 나갔을 뿐만 아니라 어둠이 아닌 빛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입니다.” (3,19) 사물을 뚜렷이 보려면 빛이 필요하듯이, 예수님의 빛은 참과 거짓,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 짓게 합니다. 참과 거짓은 이론적으론 공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실제적으로는 빛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어둠을 향해 나아가는 역설적인 존재가 바로 인간, 바로 저 자신이더군요. 이를 의식하기에 때론 시들어진 꽃처럼 어깨가 처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빛과 어둠은 결코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3,21)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시기심이 마음을 어둡게 한 사두가이파와 함께 대사제는 빛이 없는 어두움의 공간인 ‘감옥’에 사도들을 감금하였습니다.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천사는 “가거라. 성전에서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든 백성에게 전하여라.” (사5,20) 하고 명합니다. 천사의 가르침에 따라 감옥에서 풀려 난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어두운 공간인 감옥에서 나와 빛의 공간인 성전에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모습에서 오늘 복음 말씀을 실제로 입증해 보입니다. 이로써 사두가이파와 대사제는 진리와 빛이 아닌 거짓과 어둠의 자식들이 되어 갔지만, 이에 반해 사도들은 진리를 실천하며 빛의 사람들이 되어 갑니다.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빛으로 나아갔으며, 자신들이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3,21)을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주님, 오늘도 당신 빛으로 진리의 빛을 보고 그 진리를 살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저희는 어둠의 자식이 아니라 빛의 자녀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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