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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 제 2주간 금요일 - 냐가 아니어도 / 김찬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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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2 조회수1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가말리엘은 사도들의 일을 그냥 내버려 두자고 합니다.

 

하지 말라는 데도 베드로와 사도들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복음을 선포하고,

 

많은 이들이 사도들을 따르자 이를 어떻게 할지 지도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현명하고 존경받는 율법 학자 가말리엘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내버려 둔다는 것은 어떻게 되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한편으로는 방치의 의미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포기의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에 자식을 내버려 둔다면 그것은 자식을 사랑하고 존중함이 아니라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거나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자식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라고 충고해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내버려 두는 것이 사랑의 포기가 아닌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살짝 말을 바꿉니다.

 

내려놓으시라고.

 

이렇게 되면 자식을 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집착을 내려놓고,

 

나의 걱정을 내려놓고,

 

나의 요구를 내려놓고,

 

나의 고집을 내려놓고,

 

내 식(式) 대로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제 자식은 부모의 자식이 아닙니다.

 

자식의 인생은 자식이 살아가는 겁니다.

 

내가 어떻게 하려고 붙잡고 있지 않은 겁니다.

 

Let them go.

 

그렇게 자식은 자식의 길을 가게 하는 겁니다.

 

이것이 현명한 인간의 길이라면

 

신앙의 길도 있습니다.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손에서 내려놓고 하느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어떻게든 하시게 하는 겁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사랑과 능력으로 뭘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사랑하시고 더 능력이 있는 하느님께서 하시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보다 더 내 자식을 사랑하시는데 왜 내가 그렇게 걱정합니까?

 

하느님 자식인데 왜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왜 그렇게 내어놓지 못합니까?

 

하느님 사랑과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거나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소유하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많은 일도 그렇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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