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이었을 것입니다. 태국과 우리나라의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3:0의 승리였습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서 불안하다고 언론에서 말했지만, 2차전에는 3:0의 완승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골에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압도적인 승리 때문이 아닙니다. 또 이제 이겼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이 골을 넣은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그 선수의 이름은 박진섭입니다. 이 선수는 작년 12월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었지요. 실업팀, 그것도 2부리그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K리그1’까지 도달하는데 자그마치 6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구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지만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달려왔습니다.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그가 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저 역시 큰 기쁨을 얻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자기 자리를 지킨 이의 웃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좌절, 절망이 우리의 단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이란 단어를 품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떠올려야 합니다. 그 희망이 지금과 다른 또 다른 삶을 살게 해줄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죄 중에 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 힘차게 사는 용기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저녁때,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요. 그런데 큰 바람이 불어 물결이 높게 이는 것이 아닙니까? 어둠 속에서 작은 배를 탄 채 거센 바람과 높은 물결을 뚫고서 건너편에 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때 어둠을 뚫고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두려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 말씀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주님을 모시려고 했을 때만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으려고 할 때,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습니다. 아직 배 안에 모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에 이릅니다.
주님과 함께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문제의 해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멀리하고 잊어버린다면, 두려움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마담 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