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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의 체험만이 예수님 사랑을 / 부활 제3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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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4 조회수16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의 체험만이 예수님 사랑을 / 부활 제3주일 나해(루카 24,35-48)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나 예수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불안에 떨던 제자들은, 그분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수난 예고와 부활이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건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참된 회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그분의 은총과 영광이 세상의 악에 대해서 승리가 선포되고, 나아가 죄의 용서가 실현되었음을 믿는 일에서부터이다. 그러기에 십자가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손발을 보여 주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까지 잡수시는 것은 당신 부활이 현실임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그들에게 손발을 다 보여 주셨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여전히 믿지 못해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 먹을 것이 좀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받아서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 이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 후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에게 선포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이리하여 스승의 부활을 확신한 제자들은, 바로 예수님의 이 부활 믿음의 증인으로 파견되었다. 신비는 상상만이 아닌, 현실로 드러나는 증거이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진정 죽음으로 우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닌, 어떤 죄도 그분께 용서받을 수 있음을 확신하는 거다. 죄에서의 해방은 하느님 없이 사는 우리 삶을 그분께로 향하는 회심임을 기억하자.

 

사실 고난의 잔을 끝까지 받아들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은 부활의 신비로 드러나게 마련인 영광스러움 그 자체이다.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분 덕분에, 이제는 예수님 이름으로 회개와 용서가 선포된다. 이처럼 우리마저 부활로 이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먼저 회개하여 그분 용서를 받고 동시에 우리에게 잘못한 형제들을 용서해야만 할 게다. 이렇게 용서와 화해로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전하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 그분 생명에 참여하여야 하겠다.

 

아무튼 엠마오의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한참이나 함께 걸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수차 부활 말씀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한 그 이유는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기에 그랬으리라. 말이 그렇지 돌아가신 분께서 갑자기 말씀을 걸어왔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시어 성경 말씀을 일깨우셨다. 그래도 제자들은 스승님 부활을 긴가민가하고 있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기는커녕 안타까워하셨다. 오히려 갈 길 줄여 음식까지 드시는 인내 보이시며, 끝까지 당신 부활이 현실임을 철저히 각인시키셨다.

 

신앙은 이렇게 하느님께서 몸소 드러내시려는 구체적인 그 사랑을 믿는 행위이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부활하신 스승님에게서 사랑을 체험했다. 그렇게 애정을 확인받자, 곧바로 용기를 가질 수가 있었던 거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여신 셈이다. 깨달음에는 체험이 언제나 이론보다 앞선다. 그러므로 사랑 없는 이론은 힘이 될 수 없다. 그들이 예수님을 위해 순교할 수 있었던 건, 그분 부활을 마음으로 체험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체험,용기,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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