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부활 3주일 - 부활의 증인이 되기까지 / 김찬선 신부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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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4-14 | 조회수172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수호천사(=천상의모후)추천 0조회 124.04.14 07:45댓글 0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하시고,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신 대로 사도들이 그 증인이 된 것인데
잘 아시다시피 사도들이 증인이 될 자격이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증인인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은 증인이 되기엔 어림없는 겁쟁이이고 의심쟁이입니다.
증인이 되려면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주님이 나타나셨을 때
그들은 너무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 착각을 합니다.
자라 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서 주님조차도 유령으로 보는 겁니다.
증인이 되려면 또한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하는데 주님께서는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라고 꾸짖으십니다.
이런 그들을 위해서 주님께서는 갖은 애를 쓰십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라고 당신의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의혹에서 벗어나라고 구운 고기를 그들 앞에서 드시고,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런데 어땠습니까? 이 노력이 즉시 사도들에게 통했을까요?
두려움에서 벗어나 사도들이 즉시 문을 열고 증언하러 나갔던가요?
일거에 모든 것을 다 깨닫고 주님 부활을 완전히 믿게 되었던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한 자리에서 그리고 말씀 한마디로 깨닫게 하신 것처럼
보이지만 무릇 모든 깨달음은 인생의 여러 과정을 거쳐 얻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죄를 지었음을 깨닫고,
교만 때문에 자신을 과신하고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그래서 지금까지 바보처럼 살았고, 잘못 살았고, 헛똑똑이로 살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그렇게 한 것이 실패로 끝났을 때입니다.
욕망과 욕심이 좌절되고 불행해진 뒤에 좌절감과 허무감이 덮칠 때입니다.
교만 때문에 조금 아는 것을 가지고 다 안다고 착각하다가 큰코다친 다음입니다.
자기 한계를 모르고 내 힘으로 승리하고 성공하려다가 패배하고 실패한 다음입니다
이런 다음에야 진리와 진실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되는데,
이런 다음 결정적으로 깨닫게 하는 것은 역시 성령이십니다.
요한복음의 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로 가신 다음 성령을 보내주실 텐데
성령께서 제자들을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모든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일리(一理)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주장을 우리가 긍정해줄 때도
‘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라고 얘기해주는데
이 말은 네 말은 ‘말도 안 돼’ 보다는 긍정해주는 것이지만
실은 네 진리는 모든 진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것인데 우리는 종종 하나를 아는 것일 뿐인데
마치 모든 진리를 알고 있는 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려면 이런 교만의 착각이 깨진 다음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를 모든 진리이신 주님 안으로 이끄셔야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성령을 받고 먼저 깨달은 사도들이
이제 증인이 되어 우매한 군중에게 증언을 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무지를 아는 것,
무지를 깨는 것,
진리를 아는 것,
진리를 증언하는 것, 이것이 깨달음의 과정이요 완성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물론 이것뿐 아닙니다.
하느님의 계명 곧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그래서 요한의 서간은 아주 중요한 결론을 내립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하느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깨달음의 완성이요
증언의 완성임을 깨닫는 오늘 우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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