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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생명의 빵이다.”>_이영근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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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6 조회수226 추천수5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7,51─8,1ㄱ

 

 

그 무렵 스테파노가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말하였다.

51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조상들과 똑같습니다.

52 예언자들 가운데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들은 의로우신 분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한 이들을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러분은 그 의로우신 분을 배신하고 죽였습니다.

53 여러분은 천사들의 지시에 따라 율법을 받고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54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57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8,1 사울은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6,30-35

 

그때에 군중이 예수님께 

 

30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듣고 호수 건너편까지 찾아온 군중들이 예수님께서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34)하고 간청하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5)

 

이는 “나는 생명의 빵이다.”, 곧 “나는 ~이다”(εγω ειμι)라는 당신 자신에 대한 계시선언문입니다.

 

곧 당신 신비에 관한 말씀입니다.

 

당신 생명의 신비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러니 당신 몸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당신 신성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에 대해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것은 당신 몸에 관한 말씀이 아닙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빵은 내 몸이다.”라는 말씀은 한참 뒤에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명의 빵'은 그분의 신성을 가리킵니다. 

 

‘성찬의 빵’이 거기에 강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빵이 되듯, 이 신성은 말씀이신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빵'입니다.”

 

그러니 '말씀이신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빵'에 대한 신비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말씀의 빵’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 신명기(8,3)의 말씀을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 4,4)

 

또 예언자 아모스는 말합니다.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아모 8,11)

 

곧 당신 말씀이 ‘참 생명이요 참 양식’임을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빵을 먹는 일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서 벌어집니다.

 

곧 ‘예수님께 와서 말씀을 듣고 믿는 이’ 안에서 실현되는 생명의 빵입니다.

 

이 '빵'(말씀)은 믿는 이의 생명을 참된 생명으로 변화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요한 6,39-40)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아들은 그 뜻을 실현하는 데 전념하십니다.

 

곧 ‘당신께 와서 보고 믿는 이들’을 살리십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었습니다. 

 

빵을 먹는 일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서 벌어지듯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 역시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에게서 벌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일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진정 우리의 내적인 눈이 열려야 할입니다.

 

곧 ‘믿음’으로 열리는 눈 말입니다.

 

그 눈은 바로 믿음으로 보는 눈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는다.”

 

(요한 6,37)

 

주님!

 

아래로 흐를 줄 알게 하소서.

 

모든 것을 받아 흐르는 큰 강물 같은 사람 되게 하소서.

 

아래에 머물러 있을 줄 알게 하소서.

 

모든 것을 끌어안은 큰 바다 같은 사람 되게 하소서.

 

믿어주지 않아도 믿어 주고, 사랑해주지 않아도 사랑해 주며, 물리치기보다 품을 줄 알게 하소서.

 

당신과 제 형제를 물리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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