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영감을 하느님 말씀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영감은 하느님의 지혜와 자비와 무한한 선하심에서 오며, 우리가 저항하지만 않는다면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실 수 있다.
하느님이 말씀 한마디로 하실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자. 그 말씀은 하늘과 땅을 만드셨고, 무無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기에 모든 피조물을 무에서 끌어내어 하느님의 존재에 참여하게 헀다. 그러니만큼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면 하느님 말씀은 우리 안에서 더 훌륭한 일을 하실 것이다.
말씀은 우리를 도덕적 무에서 끌어내어 은총 상태의 하느님의 거룩함에 초자연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영광 속에 계시는 하느님의 지복에 참여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변변찮은 명예나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일, 한순간의 작은 쾌락, 또는 쓸데없는 일로 하느님 말씀과 그분의 영감, 그분 성령의 감도가 주는 큰 효과를 방해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니 하느님의 지혜가, 세상에 어리석은 이가 너무 많다고 하신 말씀이 옳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영혼이 하느님 영감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저항으로 인해 영감이 그다지 큰 감명을 주지 못한 채 표면에만 머무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성령께 충분히 헌신하지 않고, 하느님을 완전무결한 마음으로 섬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총이 죄인들의 마음속에서 효과를 내려면 요란하고 격력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곳에서 많은 저항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으로 가득 찬 영혼안에 들어갈 때는 언제나 하느님 영에 동반되는 감탄할 만한 평화를 퍼뜨리면서 부드럽게 들어간다. 반대로 원수인 악마의 제안은 착한 영혼 안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못하나이다. 그 영혼을 지배하는 원칙이 원수의 것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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