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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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17 | 조회수23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4월 18일 목요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의 뜻과 생각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와 관련된 아름다운 예를 한 가지 소개합니다. 에티오피아의 관리로서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을 방문한 고관은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당시 박해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야 하였던 필리포스에게 “성령께서 ……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라고 지시하시는데, 이때 ‘바싹 다가서라’라고 옮긴 그리스 말 동사 ‘콜라오’는 매우 가까이에서 마치 하나가 되는 것처럼 바짝 붙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답답해하는 관리에게, 바로 곁에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알아듣다’는 성경을 열심히 ‘공부’해서 이론적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이해하고 그 현실을 굳게 믿음으로써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내재화하는 ‘구원적 앎’을 뜻합니다. 필리포스의 설명으로 구원적 앎을 얻게 된 관리는 기뻐하며 말합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가르침으로 그분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면, 살아가는 데에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말씀을 성령의 인도와 가르침으로 접근하지 않을 때 매우 심각한 오류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말씀을 정보와 지식으로만 접근하였기에 끝내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성경 연구가 그저 이해되지 않는 고대의 문장을 붙들고 있는, 억지스럽거나 고단한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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