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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스카의 꽃’같은 삶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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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8 조회수313 추천수7 반대(0) 신고

 

-영원한 삶-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분,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를 구원하셨네. 

 알렐루야!”(입당송;탈출 15,1-2참조)

 

참으로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사랑하여 일아 닮아갈수록 예수님처럼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온 누리가 파스카의 봄꽃들로 가득한 파스카의 축제시기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이 추구해야할 바, 파스카의 꿈, 파스카의 삶입니다. 파스카의 꽃같은 삶입니다. 늘 새롭게 폈다지는 파스카의 꽃같은 삶이 바로 영원한 삶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과 늘 함께 할 때 바로 영원한 삶, 파스카의 꽃같은 삶입니다. 예전에 써놨던 ‘꽃’이란 시의 발견이 참 반갑고 기뻤습니다.

 

“꽃마다

 그리도 반갑고 아름다운 건

 잠시 동안 폈다지기 때문이다

 

 일년내내

 피어있는 꽃이라면

 누가 반갑다 아름답다 하겠는가?

 

 인생이

 그리도 반갑고 아름다운 건

 잠시 동안 살다 떠나기 때문이다

 

 영원히

 사는 인생이라면

 누가 반갑다 하겠는가?

 

 아,

 꽃지므로 꽃 좋은 줄 알겠다

 죽음 있어 삶이 선물인줄 알겠다

 

 짧은 인생

 날마다 파스카의 꽃처럼, 

 반갑고 아름답게 살 일이다”-2005.4

 

2005년 수도공동체와 제 자신이 참 곤경중에 처해 있을 때 수시로 선물같은 시들이 저를 위로하고 격려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개나리, 배꽃, 수선화...등 봄꽃들이 지자 라일락, 영산홍이 뒤를 이어 만발합니다. 파스카의 축제시기, 파스카의 꽃처럼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파스카의 꽃같은 삶,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닌 하느님의 선물같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예수님께 보내신, 예수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살라 보내신, 하느님의 선물같은 우리 믿는 이들의 고귀한 신원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우리의 고귀한 신원이 밝혀집니다.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예수님께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하느님을 모르고 예수님을 모르기에 나를 모르고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서 방황하다 아까운 인생, 허망하게 끝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을 알아 참나를 아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인 것입니다. 

 

그러니 평생 사랑하고 공부해야할 하느님이요 예수님이요 나임을 깨닫습니다. 하닮의 여정, 예닮의 여정과 함께 가는 참나를 알아가는 여정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닮아갈 때 겸손과 온유, 자비와 지혜의 삶이겠습니다. 예수님은 이어 우리의 구원이 생명의 빵이신 당신께 있음을 다시 강조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얼마나 놀라운 선물의 축복인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선물로 예수님과 함께 살라 주어진 참삶임을 깨달을 때 저절로 사랑의 선교사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진 인생들이요 예수님을 만나야 비로소 참삶의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의 제자이자 참사람으로 하느님이 보내신 선교사의 빛나는 모델이 혜성같이 등장한 사도행전의 필리포스입니다. 

 

하느님의 선물, 에티오피아의 여왕 칸다케의 내시를 이끌어 예수님께 인도하는 필리포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내시에게 성경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내시를 최종 목적지인 예수님께 성공적으로 안내하는 선교사의 모범 필리포스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만난 내시의 자발적 청에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고, 이어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줍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고, 필리포스는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합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예수님께 보낸 하느님의 선물들임을 깨달을 것이며 참된 선교사들이라면 성령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데 온힘을 다 기울일 것입니다. 

 

내시는 필리포스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길을 갑니다. 복음선포자이자 주님의 제자, 주님 파스카의 꽃인 필리포스를 만나 예수님께 인도되어 주님 파스카의 꽃같은 삶을 살게 된 내시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보내주신 제자중 으뜸이, 바로 그 생생한 증거가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임을 엄숙한 선거 과정을 통해 새롭게, 깊이 깨닫습니다. 선거현장의 묘사가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2013년 3월13일, 전 세계가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을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경당 안의 풍경들이다. 추기경들은 차례로 자기 자리에서 투표용지에 교황 후보의 이름을 적은 다음 네 겹으로 접어 손가락에 꼽아들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제단 앞으로 나아간다. 인류의 종말을 선고 내리려고 오른팔을 높이 쳐든 그리스도의 눈이 선거인을 내려다보는 그림이다. 제단에는 투표참관인 추기경 2명이 서있었고, 제대 위에는 접시로 덮은 투표함이 놓여 있다. 제대 앞에서 투표자는 모두가 듣게 큰 소리로 선서한다. 

 

“나는 나를 심판하실 주 그리스도를 증인으로 불러 나의 투표가 하느님 대전에 마땅히 선출되어야 할 분에게 갔음을 선서합니다.”

 

이어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제대에 무릎을 꿇어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간다.”(성염 칼럼, 가톨릭프레스 2017.3.6.). 얼마나 엄숙하고 진지한 교황선거 장면인지요. 민심이 천심입니다. 추기경들의 진실한 마음이 하느님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중에서 교황직무에 마땅한 이를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를 잇는 주님의 제자를 뽑는 엄중한 선거이기에 선거결과에는 누구나 승복할 수 뿐이 없을 것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하느님의 선물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영원한 삶을 살게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시고,

 우리 발이 흔들리지 않게 하셨네.”(시편66,9).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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