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신부님_가장 우선적이고 본질적인 대상은 무엇입니까?
이전글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다음글 <영원한 생명의 말씀>_송영진 신부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19 조회수186 추천수1 반대(0) 신고

 

요한복음이 기술되고 있던 당시, 이미 여러 교회에서 성체성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당시 성체성사에 대한 유다인들의 오해와 반감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은유적인 가르침,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라는 말씀을 완전 엉뚱하게 해석했습니다.

‘내 살’, ‘내 피’란 용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유다인들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인육제가 벌어지는가 보다 하고 단정 짓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유다인들에게 있어 피는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되는, 엄중하게 금지된 것이었기에, 예수님의 피와 관련된 이 말씀은 그들의 귀를 엄청나게 거슬리게 한 것입니다.

여러 구약 성경의 구절에서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명기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베푸신 복에 따라, 너희가 원하는 대로 어느 성에서든지 짐승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과 피와 관련된 선언을 통해 성체성사에 대한 정의와 핵심, 본질과 효과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 말씀 안에 깃든 심오한 뜻, 숨은 뜻, 더 중요한 의미를 간과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제정하시려는 성체성사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투덜거린 것이었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은 똑똑한 척 했지만 사실 어리석기 짝이 없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갖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데, 익숙하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읽어나가는 데 실패했습니다. 작은 것에 연연하다 보니 정작 가장 큰 것을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 던지시는 생명의 말씀, 구원에로의 초대 말씀조차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결과 다른 모든 이방인들이 행복한 얼굴로 들어가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향한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요? 너무 지엽적인 것, 부차적인 것에 몰두한 나머지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우선적인 대상, 언제나 최우선권을 둬야 하는 하느님, 그분과 주고받는 뜨거운 사랑, 그분께서 우리에게 무상의 선물로 주시는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 관한 일은 뒷전이고, 별 영양가 없는 대상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