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이영근 신부님_2024년 4월 20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19 | 조회수18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제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는 내용으로 이해한 사람들은 지독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드러냅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결국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느끼는 혼란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가르쳐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곧 당신의 말씀은 살과 피를 실제로 먹으라는 강요가 아니고, ‘영적’이고 ‘진정한 생명’에 대한 내용이었음을 풀어서 설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열두 제자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베드로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이 신앙 고백은 길게 이어졌던 ‘생명의 빵’ 담화의 결론이며, 요한 복음서 6장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는, 복음에서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한 베드로가 어떻게 성숙하여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약속대로 예수님 곁에 남아 있던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계속하며 그분을 닮아 가는 여정을 걷습니다. 남아 있고 머물러 있었기에 점차 스승님을 닮아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핵심은 ‘먹음’이 아니라 ‘닮아 감’입니다. 살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예수님과 일치하고 그분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이 성체성사의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아 불편하여도 그대로 머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복음적 선택이고 최선의 지혜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