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흥식 추기경 “여전히 사제가 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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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4-21 | 조회수25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제61차 성소주일(2024년 4월 21일)을 앞두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 일문일답을 나눴다.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제61차 성소주일(2024년 4월 21일)을 앞두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Andrea Monda 제61차 성소주일(2024년 4월 21일)을 앞두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을 만났다. 다음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성소가 무엇인가요? “성소(vocazione, 聖召, 거룩한 부르심)는, 종교적 또는 영적인 측면을 생각하기에 앞서 본질적으로 행복하라는 초대, 자기 삶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삶을 조절하라는 초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위해, 우리 각자에게 가장 먼저 바라시는 소망입니다. 우리의 삶이 사라지지 않고, 허비되지 않고,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러한 까닭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을 통해 우리와 가까워지셨고, 우리를 당신 사랑의 품으로 끌어들이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례를 통해 이 사랑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우리가 사랑받고 있고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다고 느낄 때 우리 존재는 행복을 향한 여정, 영원한 삶을 향한 여정이 됩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일상의 다양한 상황 안에서, 삶의 선택과 특정한 소명 안에서 구현됩니다.” 성소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으며, 소망들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이 주제에 관해 교회의 풍부한 전통과 그리스도교 영성의 지혜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 행복은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첫 번째 소명입니다 – 삶의 선택에서, 적어도 결정적인 선택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첫 번째 신호는 바로 우리의 열망입니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를 통해 우리 주변 세상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느끼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속아넘어갑니다. 우리의 열망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과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열망이 한정적인 전망의 결과일 수도 있고, 상처나 좌절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자기 행복을 위한 이기적인 욕망에 따른 것이거나 때로는 실제로 거짓을 열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별이 필요합니다. 식별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삶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알아듣는 영적 기술입니다. 식별은 우리의 감각을 절대적 진리와 동일시하려는 유혹을 극복할 때, 우리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께 귀를 기울일 때만 가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수요 일반알현 때 식별에 관한 교리 교육을 시작하시면서 우리에게 내면을 파헤치는 노력과 동시에 우리 삶 안에 계신 하느님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의 깊은 열망과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일이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눌 때 하나의 성소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면 덕분에 의심과 의문의 밤이 점차 걷히고,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인간적 차원과 영적 차원 사이의 이러한 대화는 점점 더 사제 양성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요? “이러한 대화는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 대화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측면이 인간적인 측면과 별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일종의 ‘주술의 힘’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돌리는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소명은 언제나 우리 인간 본성에 구현돼 있습니다. 세상과 사회, 교회는 예수님과 같은 방식의 영성을 살아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제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다른 이들과 분리시키거나 추상적인 진리를 냉담하게 가르치는 영성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친밀함, 모든 피조물에 대한 그분의 사랑, 삶의 상처로 얼룩진 모든 이를 향한 그분의 연민을 구현하는 역량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약하지만 약함 속에서도 심리적 성숙함, 내면의 평온함, 정서적 균형을 충분히 갖춘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제들이 어려움과 고통스러운 상황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그러한 상황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평생을 사제 양성, 사제들과의 동행, 그들과의 친밀함을 유지하는 데 헌신해 왔습니다. 현재 저는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사제들의 희망과 노력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세계 곳곳에서 사제들의 삶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려할 요소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위기 측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두 가지 측면에서 교회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는 세례 받은 모든 이와의 효과적인 협력 안에서 교회가 되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실천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제들은, 사제들의 수가 많았던 수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목활동은 물론 법적, 행정적 업무를 수행하면서 종종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교구 소속 사제의 신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구 소속 사제는 수도생활에 부름을 받지는 않았더라도 주교, 동료 사제, 신자들과 함께 교구 안에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형제애의 성사적 가치를 다시 발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어려움 속에서 이러한 소속감은 사목적 헌신에 도움이 되고 외로움이 가중될 때 사제들을 동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종 사제는 고독한 지도자, ‘혼자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받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양성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보잘것없고 허점투성이이지만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분께 감화되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공동으로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직 함께 할 때라야 선교하는 제자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십니다.” 사제들은 오늘날의 문화에 맞서기 위한 ‘준비’가 돼 있나요? “이는 오늘날 사제들의 ‘초기 양성’과 ‘지속 양성’ 모두에서 우리가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우리 사제들은 거룩한 관습에 갇혀 단순한 종교 예식의 집행자로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폭력, 전쟁, 환경 오염, 경제 위기의 증가와 관련된 특정 위험이 사람들의 삶에 불안, 고뇌,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글로벌 위기로 점철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예언이자 인생 여정의 나침반으로서 복음의 기쁨을 모든 이에게 전할 수 있는 사제와 평신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부제, 사제, 주교로 살았지만 언제나 주님의 제자입니다. 제자는 항상 예수님이라는 한 분 스승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제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 길에서 주님을 따르고, 그분의 매력에 이끌려 자신을 내어 맡기고, 그분의 구원 사업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것은 언제나 가치가 있습니다. 나자렛의 어린 소녀 마리아를 바라봅시다. 마리아는 천사의 방문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인류의 어머니가 되라는 매력적인 부르심에 위험을 감수하고 그 모험의 길을 택했습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아무것도 잃을 게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든 사제들에게, 특히 지금 이 순간 낙담하고 있거나 상처받은 사제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약속을 결코 어기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부르셨다면, 당신의 애틋한 사랑, 성령의 빛, 마음의 기쁨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사제인 여러분의 삶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저는 이 희망이 세계 각지의 사제, 부제, 신학생들에게 전해져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십니다!” 번역 김호열 신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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