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요한 12, 44-50(부활 4 수);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요한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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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4-23 | 조회수25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주님!
당신께서는 이루시되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제게 간청함은 제게 희망을 두심이요,
제가 더디어도 놀라운 인내로 기다리심은 제게 믿음을 품으신 까닭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무릎 꿇게 하소서. 당신 면전에 머무르게 하소서!
당신의 선과 호의로 인내하고, 때를 기다릴 줄을 알게 하소서. 아멘.
요한 12, 44-50(부활 4 수)
<요한복음>을 “표징의 책”과 “영광의 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 <복음>은 “표징의 책”이 끝나는 12장 마지막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동안 말씀해 온 것들을 요약하시면서, 간절함으로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2,44). 그것은 네 번에 걸친 “나는 ~이다”라는 당신 ‘자신에 대한 선언’으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로,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요한 12,46)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46절)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요한복음>의 시작인 1장의 “로고스 찬가”에서, “모든 세상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라는 말씀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늘 <복음>의 바로 앞 장면의 “빛이 너희 곁에 있는 동안에 그 빛을 믿어, 빛의 자녀가 되어라.”(요한 12,36)라는 말씀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주제인 ‘빛의 자녀 찾기’를 반영합니다.
<두 번째>로,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요한 12,47)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47절)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전체 복음서의 핵심을 보여주는 제3장의 말씀, 곧 “하느님께서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말씀을 상기시켜줍니다. 반면에 믿지 않는 이들은 스스로를 심판하게 됩니다(요한 3,18 참조).
<세 번째>로, “나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요한 12,49)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49절)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7장의 “내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요한 7,16)라는 말씀을 떠올려줍니다.
<네 번째>로,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50절)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이야기한다.”(요한 8,38)는 말씀과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요한 8,55)는 말씀을 밝혀줍니다. 그래서 이 네 가지 선언에 앞서,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요한 12,44)라고 밝히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스스로가 ‘원천’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가 ‘원천’임을 밝혀주십니다. 곧 당신은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 속하며, 아버지의 유일한 계시자로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보는 것은 당신을 보내신 분을 본 것이 되며,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는 아버지 받아들이는 것이 됩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세상에 드러내시는 ‘빛’으로 오셨고, 그 ‘빛’으로 우리를 아버지께로 이끌어 갑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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