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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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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27 조회수26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4년 4월 27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병원에서 청소하는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주로 병실을 돌며 병실 청소를 합니다.

그가 맡은 병실 중에는 싸움에 휘말려서

몇 달째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는

청년 환자의 병실도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이 병실에 들어갈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지요.

그날도 이 병실에 들어가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청년을 간호하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소홀하게 청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청년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면서

더 깨끗하게 청소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다른 병실 청소로 옮기려고

복도로 나왔는데 복도에서 이 청년의

보호자인 아버지를 만난 것입니다.

이 아버지는 다짜고짜 자기 아들

병실을 왜 청소하지 않냐면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이때

이 청소부는 어떻게 말했을까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조금 전에 청소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자리에 계시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청소부는 아무런 대꾸 없이

다시 청년 병실에 들어가 청소했습니다.

다시 청소한다는 것에 어떤 불평이나

화도 내지 않았습니다.

청년 아버지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 동안 애타는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버지의

섣부른 판단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아픔에 쉽게 감정이 동요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위로하는 것에

그리고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요?

주님의 사랑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우리도

주님처럼 상황 자체보다 상대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주님의 사랑은 곧 하느님의 사랑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이 모든 것을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이제까지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하느님께서 하나이듯,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하나를 이루면서

그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 하나를 이룰 때,

과연 불가능할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과 하나되기 위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나를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모습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사진설명: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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