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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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4-30 | 조회수230 | 추천수3 | 반대(1) 신고 |
2024년 04월 30일 화요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복음으로 요한 복음서 14장의 가르침이 마무리됩니다. 공포와 불안으로 산란해진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라고 하시며 당신께서 평화를 주시겠노라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라고 하심으로써 당신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를 구별하십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가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면, “내가 주는 평화”는 상대가 다시 싸움을 걸어와도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되는 절대적 평정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평화’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샬롬’은 ‘전체적이고 충만하여 결핍이 없는 상태’를, 부족하거나 손상된 부분이 없어서 서로 싸우거나 다툴 필요가 없는 상황을 뜻합니다. 이러한 완전한 평화는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사도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돌을 던져 죽이려고 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어도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가고”, 그 어떠한 악이 방해를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담대히 복음을 전합니다. 성찬 전례 가운데 사제는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라고 하는데, 우리가 나누어야 할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타협하지 않으시고, 누구도 무너뜨리지 못할 견고한 평화로 하느님의 일을 이룩하여 나가셨습니다. 신앙은 ‘마음의 평화’가 아니라 ‘주님의 평화’를 찾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밀려오면 이내 위태로워질 ‘마음의 평화’를 찾기보다, 그 어떠한 악도 방해하거나 붕괴시키지 못하는 ‘주님의 평화’를 서로 빌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영성체 예식 가운데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장 엄격한 사랑이며 기도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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