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황님_ “우리 가치는 세상의 눈에 성공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하느님의 눈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에 달려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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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5-01 | 조회수16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21일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 봉헌된 부활 제4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의 의미를 묵상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에게 있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며, 이는 한낱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는 사소한 일 때문에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교황은 예수님의 현존 안에 머물며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기자고 초대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일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 봉헌된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요한 10,11-18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11절 참조)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세 번이나 반복하십니다(11.15.17절 참조). 그런데 과연 어떤 의미에서 목자가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일까요?
특히 예수님 시대에 목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업이 아니라 낮과 밤을 온전히 양들과 함께 보내며 살아가는 것을 뜻했죠. 양들과 더불어 살아가는(simbiosi)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양들에게 관심이 없는 삯꾼(13절 참조)이 아니라 양들을 잘 아는 목자(14절 참조)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양들을 아십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의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아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시며, 우리가 길을 잃으면 끝까지 찾아다니십니다(루카 15,4-5 참조). 또한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양들과 삶을 나누는 멋진 목자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치시고 부활하시어 성령을 주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주님께서 착한 목자라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곧, 그분은 양떼의 인도자이자 우두머리이실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목숨처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께 나는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것, 그분께서 나를 생각하신다는 것, 내가 그분께 대체할 수 없는 존재, 그분의 무한한 목숨의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는 한낱 수사학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그분은 진정으로 나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시고 나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종종 나 자신에게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내 안에서 발견하시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모자라거나 심지어 틀렸다고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달성하는 목표, 세상의 눈에 성공했는지 여부,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우리의 가치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또한 사소한 일 때문에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눈에 항상 무한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을 되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무름으로써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사랑스러운 품에 안기고 들어 올려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매일 내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확신을 받아들일 순간을 찾고 있는가? 나는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 머물고 그분께서 나를 어루만지실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경배하고, 찬미하는 시간을 내고 있는가? 형제자매 여러분, 착한 목자께서는 만일 여러분이 그렇게 한다면 생명의 비결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위해, 저와 우리 모두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께 있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도록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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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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