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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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 작성일2024-05-02 | 조회수227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 요한 15,9-11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오늘 복음은 우리가 삶 속에서 누리는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떤 것이고,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 사랑의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겁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씩 살펴봅니다.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즉 당신을 따르는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미 주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는 선포입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주님께서는 당신의 큰 호의와 넓은 자애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너무나 사랑하셨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그 사랑을, 아버지께서 내어주신 방식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주셨다는 겁니다. 즉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그 어떤 ‘조건’도 내걸지 않고, 그 어떤 ‘한계’에도 갇히지 않으며, 차별없이 공평하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사랑하셨음을 알려주시는 것이지요.
또한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누리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우리를 아버지와 맺은 사랑의 관계 안에 동참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러면서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주십니다.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여기서 ‘계명’이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권고, 즉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을 가리킵니다. 사랑은 머리로 생각하거나 말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누리는 것임을 알려주시는 겁니다. 또한 어떤 일도 억지로 마지못해 하면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사랑의 실천 역시 억지로 마지못해 하지 말고 주님께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의지로 기쁘게 해야 그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됨을 알려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그런 ‘사랑의 진리’를 알려주시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십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분명한 확신 속에서 충만한 행복을 누리시며 기쁘게 사신 것처럼, 우리 또한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확고한 믿음 안에서 충만한 행복을 누리며 기쁘게 살도록 이끄시기 위해 특별히 ‘행복의 비결’을 알려주셨다는 겁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전해주신 행복의 비결을 마음 속에만 묻어두었다가, 삶이라는 유통기한이 다 지나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즉시 열어보고 마음에 새기며 실천함으로써 사랑이 주는 참된 기쁨을 마음껏 누려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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