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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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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08 조회수184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요한 16,12-15).”

 

1)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이라는 말씀은,

제자들에게 줄 ‘새로운 가르침’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니라, ‘보충 설명’을 더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을 충분히 준비시키고 싶어 하시는

예수님의 심정을 나타내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라는 말씀은,

“지금 너희는 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나중에 ‘성령과 성령의 은사’를 받았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을 온전히 깨닫게 되고 ‘온 삶으로’ 살게 됩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은, 제자들이 ‘성령과

성령의 은사’를 받으면,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모든 진리’를

깨닫게 되고 ‘삶으로’ 실천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구원의 진리’, 즉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예수님의 복음과 가르침들’을 뜻합니다.

<‘진리’를 ‘예수님 자신’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해석하면, 예수님 말씀은, 성령을 받은 뒤에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온전히 깨닫게 되고 믿게 된다는 뜻이 됩니다.>

 

2) 제자들이 ‘처음에는’ 예수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그 뜻을 깨닫고, 이해하고, 믿게 되었다는 말이

‘성전 정화’ 이야기에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요한 2,19-22).”

루카복음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는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루카 24,44-45).”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일로 기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 일도 ‘성령의 작용’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25-27.32)”

<‘마음이 타오르다.’는 ‘감동을 받다.’입니다.>

 

3)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라는 말씀은, 성령을 받는다고 해도, 당신이

가르치신 적이 없는 가르침을, 즉 ‘새로운 가르침’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더 이상의 계시는 없다.” 라는 선언입니다.

<우리 교회는 ‘공적 계시’는 예수님에게서 끝났고,

더 이상의 공적 계시는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뭔가 새로운 가르침을 주시는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자들이(신앙인들이)

더 잘 이해하고 믿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일입니다.

만일에 어떤 사람이 성령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적이 없는 것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성령을 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성령을 받은 것으로 혼자서 착각하고 있는 것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성령이 아닌 악령을 받은 것입니다.

요즘에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는

사이비 종교 사람들이 그런 자들입니다.

그자들은 자기들이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고 선전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적이 없는 것들을 말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러니 그자들은 성령의 계시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4) 교회 내부에서도 ‘사적 계시’가 논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체험하거나 성령의 계시를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 교회는 그런 사적 계시 자체는 인정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서, 또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이루어질 때에만 인정합니다.

사적 계시의 경우에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거나,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적이 없는 것을 말한다면,

그것은 계시가 아니라 사탄의 장난일 뿐입니다.

성령이든지 성모님이든지 간에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사적 계시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신앙인’이 사적 계시를 의무적으로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출처] 부활 제6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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