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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5월 11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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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1 조회수190 추천수5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 18,23-28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23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24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25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그러나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27 그 뒤에 아폴로가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하자,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그곳의 제자들에게 그를 영접해 달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아폴로는 그곳에 이르러,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미 신자가 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28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논증하면서, 공공연히 그리고 확고히 유다인들을 논박하였기 때문이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6,23ㄴ-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24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25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26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27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28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인 고별담화의 마지막 부분들은 이미 하신 말씀들을 다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중요하기에 다시 강조하여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기도’에 대한 말씀과 ‘예수님의 기원과 목적지’에 대한 말씀은 그만큼 중요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한 한 말씀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요한 16,23)

여기에서 “내 이름으로”라는 말씀은 기도의 조건을, “아버지께 청하는 것”이란 말씀은 기도의 본질을,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은 기도의 특권을 드러내줍니다.


먼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신보다 그리스도를 우선순위로 두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바람이나 필요에 따라 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원의에 따라 청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기도는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리고 품고 있는 관심사가 무엇이고 무엇을 필요를 하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원하는 지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기도 안에는 기도하는 그 사람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도를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는 욕망의 해석자이다.” 

결국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말씀은 자신의 마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곧,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당연히 우리의 청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청하는 것'이란 말씀은 기도의 본질이 궁극적으로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기도는 ‘아버지 하느님과의 친교’임을 말해줍니다. 

이를 <가톨릭교회교리서>에서는 이렇게 규명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성령과 하나 되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와 이루는 사랑의 친교이다.”

(2615항)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특히 ‘예수님과 일치하여’ 기도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동시에 무엇보다도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는 말씀은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다 장만하시고, 하염없는 사랑으로 우리의 간청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모든 것을 당신에게서 찾기를 원하십니다.

아들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찾기를 원하십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요한 16,24)

 

주님!

이제야 겨우 알아듣습니다.

제 힘으로 살아 온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뜨거운 기도가 위태로운 나를 이끌어 왔다는 것을!

그 애틋한 기도가 있어 휘청거리면서도 살아있다는 것을!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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