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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 승천이 꼭 필요한 이유: 아버지가 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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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1 조회수298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

 

 

 

<예수 승천이 꼭 필요한 이유: 아버지가 되시려고!> 

 

 

 

 복음: 마르코 16,15-20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오늘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날입니다. ‘사랑하는데 왜 떠나야만 하느냐?’는 내용의 가사도 있듯이,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면 함께 계시면 좋았을 텐데 왜 우리를 떠나 하늘로 가신 것일까요?

 
    예수님은 떠나시면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는 사명을 교회에 주십니다. 세례는 하느님 자녀를 낳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를 낳아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구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마지막 심판 때 가진 것이 없어 지옥 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인의 누더기 옷 주머니에 있었던 구슬 3개씩이 그를 구원하였습니다. 세 개는 그가 세운 수도회고, 세 개는 복음삼덕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빈손으로 내 앞에 나와서는 안 된다.”(탈출 34,20)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빈손으로 오면 그분께서 성령을 주신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분 나라에 살 수 없게 됩니다. 돈 10,000원을 훔친 아이도 부모가 그것을 알았을 때 다가가기 어려운데, 부모의 살과 피를 훔쳐서 그분들을 죽게 만들고 아무런 열매도 없다면 어떻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이를 위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열매는 혼자 맺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을 받아 자녀를 탄생 시켜야 합니다. 

 
    여기서 남편이 주는 돈이 ‘성령’과 같습니다. 성령은 남편의 살과 피입니다. 아내는 그것으로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합니다. 결혼하여도 아내가 자녀를 낳지 않고 남편이 주는 모든 돈을 자기 자신을 치장하는 것과 자기 친정 식구들 만을 위해 쓰려고 한다면 남편도 계속 돈을 주는 일이 꺼려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면 남편이 아이에게 돈을 직접 주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것은 마치 젖먹이에게 떡이나 고기를 먹이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에게 그 돈은 부담스러울 뿐더러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소화해서 주는 엄마의 존재가 꼭 필요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빠의 지나친 영향력 때문에 아이가 비뚜로 성장하는 예가 많이 나옵니다. 아이에게 엄마를 제외하고 아빠가 영향력을 많이 미치면 아이는 두 가지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부담감에 짓눌려버리거나, 아니면 자신이 받는 그런 대접을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아빠를 마치 종처럼 다룹니다. 아빠가 다 해 주기 때문에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빠가 무서워 주눅 들어 삽니다. 그 이유는 돈을 벌어오는 아빠의 영향력을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버지가 저를 매우 사랑하셨지만,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말하는 게 더 편했습니다. 아버지가 세발자전거를 사 주셨는데 하루도 안 돼서 손잡이가 부러졌습니다. 아버지가 야단은 치지 않으셨지만, 그것을 말하기 위한 부담감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불량배에게 아버지가 사주셨던 시계를 빼앗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채변봉투를 재래식 화장실에 떨어뜨렸을 때도 아버지가 건져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먼저 어머니에게 말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어차피 어머니도 아버지에게 돈을 받아 사시는 것을 알기에 어머니에게 훈육 받는 것은 견딜 수 있으나 아빠는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인도 영화 ‘지상의 별처럼’(2007)은 중산층 부모에게 공부를 지독히도 못 하는 문제아가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그 아이는 난독증을 앓고 있었지만, 부모는 이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난독증을 이겨낸 미술 선생님을 만나면서 아이가 치유됩니다. 

 
    이처럼 부모는 멀리 떨어져 있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에게 맡기고 지원만 해 주는 게 아이에게 더 낫습니다. 영화 ‘블랙’도 같은 내용이고, 헬렌 켈러에게 부모님보다 그녀와 같은 처지에서 탈출했던 ‘설리번’ 선생이 더 필요했던 것도 같습니다. 이것이 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어 교회에 성령만을 주시고 교회에 우리를 맡기셨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것보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것을 보고 따라 하기 더 쉽습니다. 

 
    교회의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시며 그분의 신부가 된 우리가 어떤 열매를 맺는지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스도 승천의 의미는 이제 그분이 우리 아버지가 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머니인 교회에 순종 하며 양육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가 자녀를 낳으려면 교회 앞에서는 어머니이지만, 동시에 아버지도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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