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7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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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5-12 | 조회수459 | 추천수9 | 반대(0) |
1991년에 운전을 배웠습니다. 어느덧 33년이 지났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차는 ‘신발’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공간 감각이 부족한 편이라서 길 찾는 것이 늘 숙제였습니다. 눈앞에 목적지가 있는데도 빙글빙글 돌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있었는데 ‘지도’입니다. 목적지가 있으면 지도를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습니다. 멀리 휴가를 갈 때면 지도를 길게 이어서 다녔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다니지만 길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건물이 생기기도 하기에 가끔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내비게이션입니다. 이것은 신통하게도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저처럼 ‘길치’인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생겼습니다. “어머니의 말, 아내의 말, 내비게이션의 말을 잘 들으면 삶이 편하다.”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기능으로 운전자를 도와줍니다. 교통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도 알려주고, 속도제한도 알려주고, 교통상황도 알려주고, 빠른 길도 알려줍니다. 길을 놓치면 새롭게 길 안내를 해 줍니다. 내비게이션이 나오면서 이제는 차에 지도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앙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첫째, ‘감사’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감사할 줄 모릅니다.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자기 능력, 자신의 재능,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잘 사는 것도, 지금 건강한 것도, 지금 높은 직책에 있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런가 하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상실하면 이웃을 탓하거나, 원망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주어진 모든 걸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정성 어린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세리의 겸손한 기도를 칭찬하셨습니다. 성체성사는 ‘감사’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체성사의 중심에는 ‘감사’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둘째, ‘유혹’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사제복을 입었어도, 수도복을 입었어도, 세례를 받아 신앙인이 되었어도 유혹은 바람처럼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도 3가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유혹입니다. 높은 데서 뛰어내려 보라는 유혹입니다. 권력을 주겠다는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극복하셨습니다. 악의 세력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다음에 하지’라는 유혹입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라는 유혹입니다. ‘나는 안 돼’라는 유혹입니다. 게으름과 자기 합리화 그리고 열등감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유혹은 공든 탑을 무너지게 하고,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게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주님 안에 편히 쉬기까지 내 마음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성덕이 깊어도, 오랜 수양을 했어도 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고단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전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하느님의 큰 영광을 위해서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야 합니다.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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