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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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5-14 | 조회수241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오늘은 사도 마티아 축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가리옷 유다의 빈자리를 마티아가 채우게 되는 선출과정을 보여줍니다. 곧 하느님께서 뽑으신 이를 받아들여 ‘사도단’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가 부활의 증인으로 직무를 맡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친구’로 삼으십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 불렀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5-16)
참으로 놀라운 은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친구로 삼으십니다. ‘친구’란 ‘깊은 친교’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모세가 하느님과 친구처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였듯이, 친교의 ‘깊은 관계’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으로 맺는 친교입니다. 하느님과의 영으로 맺는 깊은 친교는 동시에, 우리를 깊은 친교를 이끕니다. 곧 하느님과의 거룩한 관계는 우리들의 서로의 관계를 ‘거룩한 관계’로 이끌어 갑니다. 곧 영의 열매를 ‘우리들 안에서’ 맺어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친구로 삼은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6)
그러면,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그것은 ‘사랑’이라는 열매입니다.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사랑’은 친교의 영이 맺는 열매입니다(갈라 5,22-23,사랑,기쁨,평화,인내,호의,선의,성실,온유,절제). 그렇습니다. 바로 이 ‘사랑’이라는 열매만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열매입니다. ‘사랑’은 영원히 남기 때문입니다(1코린 13,8.13.). 그러니 사랑하면서 죽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사랑은 영원히 남습니다. 곧 ‘스스로 접어버리지 않는 한’,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이 영원한 까닭은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이토록, 우리가 사랑할 때 신비롭게 당신과의 영원한 사랑 안에 우리를 가두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7) 그렇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친구라는 은총이 실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 15,14)
이는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곧 우리가 이토록 더불어 살아야 하는 까닭은 ‘서로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타인은 경쟁자이이거나 적이거나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사랑해야 할 대상’입니다. 헐뜯고 비난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어서라도 위해 주어야 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온전한 모습을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봅니다. 그것은 바로, “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랑입니다.”(요한 15,13). 아멘.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는다.”(요한 6,37) 주님! 아래로 흐를 줄을 알게 하소서. 모든 것을 받아 흐르는 큰 강물 같은 사람 되게 하소서. 아래에 머물러 있을 줄을 알게 하소서. 모든 것을 끌어안은 큰 바다 같은 사람 되게 하소서. 믿어주지 않아도 믿어 주고, 사랑해주지 않아도 사랑해 주며 물리치기보다 품을 줄을 알게 하소서. 당신과 제 형제를 물리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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