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해 질 녘이면 생전에 저녁밥 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혈압에 당뇨, 합병증으로 무릎 관절까지 아픈 몸 지지 끌고 우리 막내 저녁밥 해줘야지 하시면서 부엌으로 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 미어지는 슬픔이었습니다. 된장찌개 부글부글 끓이시고, 고등어 아궁이 숯불에 구우시고, 김장 김치, 깍두기, 동치미 새로 꺼내시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가마솥 밥 퍼 상 차리시어 밥 먹으라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저는 끝내 목이 메어 울고 말았지요. 생전에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했는데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너무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