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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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5-14 | 조회수18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고별 담화’는 이제 남겨진 이들을 위한 ‘고별 기도’로 이어집니다. 늘 함께하였지만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게 될 제자들을 위하여 예수님께서 드리신 ‘마지막 기도’가 오늘 복음의 내용이고, 바오로가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한 ‘마지막 담화’가 독서의 내용입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그만큼의 비장함과 중요성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와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시는데, 이 주제들은 그리스 말 본문에 모두 명령형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지켜 주십시오’(보호).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성화). ‘보호’를 청하는 기도에는,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 분열에서 보호하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켜 주십시오.’라는 표현과 함께 “이들도 ……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곧 ‘일치’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바오로가 에페소의 원로들에게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하고 권고한 뒤, 그들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임을 경고합니다. 내부의 분열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성화’는 하느님께만 속한 존재로 축성되는 행위를 말합니다. 곧 어떤 존재를 거룩하신 하느님과 같은 속성으로 만들어, 그분께 온전히 속하고 장애 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성화입니다. 복음은 이 성화가 ‘진리이신 말씀’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곧 우리를 성화시키는 진정한 도구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의 마지막 당부를 우리 삶 안에 구현할 때, 비록 그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의 존재는 우리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내부의 분열에서 공동체를 보호할 때, 말씀을 통하여 거룩함에 가까이 갈 때, 이를 당부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고 계실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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