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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모세 신부님_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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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6 조회수200 추천수2 반대(0) 신고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0-21).”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4-26).”

 

1) 여기서 ‘이들’은 사도들과 선교사들입니다.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은 사도들과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으로 신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오신 분이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제자들이 받은 마지막 명령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ㄱ).”

따라서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은

‘지금 믿는 이들’과 ‘앞으로 믿게 될 이들’을 모두 포함하고,

사실상 ‘모든 사람들’을 뜻합니다.

<지금 안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잠재적인 예비신자들입니다.

아무도 구원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구원받기를 거부하지 않는 한.>

그래서 예수님의 기도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

즉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기도입니다.

 

2)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라는 말씀은,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라는 말씀과 합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인간들의 일치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일치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과 상관없이 인간들끼리만 똘똘 뭉치는 것은

일치가 아니라 죄입니다.

진정한 일치는 하느님 안에서만,

또 하느님과 함께할 때에만 이루어집니다.

성경에, 하느님 없이 인간들끼리만 단합해서

비극으로 끝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바벨탑 이야기’입니다.

바벨탑 이야기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다(창세 11,8).” 라는 말이 있는데, 인류가 분열되기를

하느님께서 바라신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모여서

죄를 짓는 것을 막으신 것입니다.

‘참된 일치’의 모범은 초대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 1,14).”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2.44-47).”

 

3)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되면 저절로 일치를 이루게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데, 일치가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가 되려고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만 합니다.

또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 ‘안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서 ‘알다.’ 라는 말은 ‘지식’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믿음’과 ‘일치’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가장 큰 계명’에 관한 말씀에 있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라는

말씀을 실천 지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의 진짜 뜻은, “네 이웃은 너 자신이다.

그러니 당연히 사랑해야 한다.”입니다.

자기혐오, 자기 비하, 자포자기 같은 것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이웃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은

남의 생명을 살리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 자신이 먼저 구원받으려고 노력해야만

남의 구원을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먼저 남과 한마음이 되려고 노력해야만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4) 26절의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인류 구원 활동’은,

부활과 승천 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은 아니고, 종말의 날이 될 때까지입니다.

그날,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면, 구원받기를 끝끝내 거부한

사람들은 소멸될 것이고, 믿고 회개하면서 구원받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은 그 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날이 되면 당연히 예수님의 구원 활동은 종료될 것입니다.

모든 일이 전부 다 완성되었고, 모든 것이 전부 다

완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출처] 부활 제7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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