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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행복해지려면 나의 영광을 죽이는 영광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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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16 조회수33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4년 나해 부활 제7주간 목요일

 

 

 

<행복해지려면 나의 영광을 죽이는 영광을 추구하라>

 

 

 

복음: 요한 17,20-26

 

 

 


LORENZETTI, Pietro 작, (1325)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관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나면서 엄마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가 행복의 핵심이 됩니다. 반대로 관계가 깨질 때 분리불안과 같은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관계는 먹고 생존하는 것보다 더 큰 행복과 고통을 줍니다. 

 

 

    그렇다면 관계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일단 만나야 합니다. 만남은 일반적으로 같은 목적을 전제합니다. 같은 목적이 없다면 만남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대학의 같은 학과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같은 것을 공부하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강력한 목적으로 모이면 관계가 좋을까요? 막가파와 같은 집단은 부자들에 대한 미움 때문에 모인 조직입니다. 그런 조직은 조직원 간의 관계에서 행복이 나올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마귀들도 사탄과 같은 목적으로 모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 관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목적이 같아서 모이기는 했지만, 관계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기가 피를 보고 모여드는 것을 관계라 할 수 없습니다. 모기 집단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흩어집니다. 어떤 관계도 형성되지 않습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에서 어둠의 군주 사우론이 만든 이 반지는 다른 모든 힘의 고리를 통제하고 중간계를 지배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하는 엄청난 위협을 깨달은 마법사 간달프는 프로도에게 집을 떠나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위험한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합니다. 프로도는 겸손하여 그 반지를 끼지 않으면서도 그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여정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정 내내 원정대는 위험한 풍경, 괴물 같은 생물, 사우론의 어둠의 세력에 대한 끊임없는 추격 등 수많은 도전과 위험에 직면합니다. 인종, 문화, 배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반지 원정대 대원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단결과 협력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가족보다 더 소중한 하나 된 팀이 되었습니다. 

 

 

    뭐든 우리가 선택하는 일에는 항상 ‘영광’이 있습니다. 다만 모기와 같은 존재는 자기 영광을 추구함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 같은 경우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기 영광을 희생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한 분이셨습니다. 십자가에 자기 영광을 못 박고 아버지 영광을 위하셨습니다. 이것이 결국 부활과 승천 영광의 계기가 됩니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사도들과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일하다 결국 가장 완전한 관계의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목숨을 주고받을 정도이며 영원합니다. 

    저도 ‘어떻게 본당 신자들을 일치시킬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일치가 있어야 구성원이 행복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을 떠올립니다. 예수님은 같은 목표를 주시되 그 목표가 자기 영광을 죽여야만 하는 목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의 영광을 보며 십자가의 길로 나아갑니다. 다시 말해 자기를 죽이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는 중에 반지 원정대와 같은 자아를 버린 교회 공동체가 구성됩니다. 정말 관계로 행복해지려면 같은 영광을 추구하되 그 영광을 위해서는 자기를 죽이는 그런 영광을 얻는 사명이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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