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 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 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