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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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5-19 | 조회수459 | 추천수5 | 반대(0) |
‘맹모삼천(孟母三遷)’이란 고사가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 맹자를 위해서 3번 이사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간 곳은 ‘장의사’ 옆이었습니다. 아들 맹자는 망자를 위해서 ‘곡’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상가가 즐비한 ‘시장’ 옆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들 맹자는 물건을 파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글공부하는 ‘서당’ 옆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아들 맹자는 글공부 ‘흉내’를 내면서 놀았습니다. 그제야 맹자의 어머니는 만족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3번이나 이사 하였다는 맹자의 어머니 이야기를 두고 ‘맹모삼천’이라고 합니다. 한국 어머니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맹모삼천에 절대로 뒤지지 않습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태평양을 건너서 기러기 엄마가 되기도 합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온갖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다른 지출을 줄일지라도, 자녀의 교육비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습니다. 지하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가난을 딛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열정도 큰 몫을 하였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배우자의 외모, 재력, 능력을 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배우자의 ‘학력’을 보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머니는 많이 배운 배우자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사범학교를 나온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어머니는 가난도 참아 낼 수 있었습니다. 사상의 검열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능력만 있다면 모두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쌀장사, 밥장사, 파출부 일도 하면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야학에 다니면서 한글을 배웠습니다. 신앙에 대한 열정으로 성서를 필사하였고, 구역장과 반장으로 봉사했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구역장들에게 선물로 주신 ‘신발’을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많은 예비자를 입교 권면하였고, 기꺼이 대모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었을 때 저보다 먼저 제가 가야 할 성당에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아들 사제가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처음 본당 신부가 되었을 때는 3년 동안 식사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아버지와 잠시 헤어지는 슬픔도 기꺼이 감수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늘 말없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습니다. 4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어머니는 이제 천국에서 아들 사제와 동생 수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 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지혜에서 길을 찾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의로운 사람 요셉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지혜를 찾기 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합니다. 성모님은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우선적 선택은 가난한 이들이어야 합니다. 성모님은 ‘포도주가 없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조직과 건물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과 교리가 있어야 합니다. 제도와 전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교회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제자입니다. 우리는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고 신앙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존경하고 사랑을 드려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교회를 위해 전구 하시고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티 없는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여 동정의 몸에 잉태하시고 교회의 창설자 그리스도를 낳으시어 교회의 시작을 도우셨나이다. 마리아께서는 십자가 곁에서 아드님의 유언에 따라 모든 사람을 당신 자녀로 받아들이셨으며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그들은 천상 생명을 받아 새로 태어났나이다. 비오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간구하는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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