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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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05-19 | 조회수22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4년 05월 20일 월요일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오늘 복음과 독서에서 무엇보다도 자주 등장하는 낱말은 “어머니”입니다. 독서는 “하와”라는 이름이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전하고, 복음은 성모님의 ‘모성’에 대한 두 가지 내용을 강조합니다. 복음의 전반부는 이 어머니의 특징을 아들의 죽음 앞에 묵묵히 ‘서 계셨음’으로 제시합니다. 죽어 가는 아들 곁에 서 계셨던 ‘어머니의 마음’(성모 성심)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두 번째로 강조된 내용은 새로운 모성의 시작입니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는 당부로써, 성모님께서는 이제 ‘예수님의 어머니’에서 ‘사도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특별히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음은 복음의 후반부에 나오는 내용, 곧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신 뒤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라는 문장과 연결됩니다. 교부들은 이를 교회의 탄생으로 이해하였는데, 아담의 옆구리(갈빗대)에서 하와가 나왔듯,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당신의 신부인 ‘교회’(물을 통하여 세례성사/피를 통하여 성체성사)가 나왔다고 보는 것입니다. 모든 ‘모성’은 죽을 만큼의 고통 속에서 생명을 내놓습니다. 아들 예수님을 낳으신 ‘육신의 모성’은 이제,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사도들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가 되시는 ‘영적 모성’까지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들의 십자가 곁에 서 계셨듯, 이제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소외되고 버려져 고통스러워할 때 우리 곁에 서 계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묵묵히, 그 누구보다 굳건히 서 계십니다. 모성은 사랑하는 이들 곁에 서 있는 것입니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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