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영근 신부님_마르 10, 13-16(연중 7주 토)
이전글 이수철 신부님_어린이와 같이 되라 |1|  
다음글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5 조회수218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장(9장)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함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들어가는 이’에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획득하는 나라’가 아니라 은총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와 어른 이 받아들이는 방식에 있어 어떻게 다를까?

 

 

 

그것은 어린이는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른들은 ‘아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점일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모르기에 놀라워하고 경이롭게 여기고 경외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채로 받아들입니다. 곧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까닭입니다. 아인쉬타인은 말합니다.

 

“경외심을 느끼고 감탄하는 능력을 잃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사실들을 마주쳤을 때, 그것이 이해가 되면 받아들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곧 지성적 동의를 통해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러니 아는 것을 통해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비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른 채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는 선사된 것, 베풀어진 것, 선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요, 주어진 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요, 의탁과 신뢰로 받아들이는 일이요, 결국, 사랑을 받아들이는 능력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일이 그렇습니다. 베풀어진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나라는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에게 선사되고 주어져 이미 ‘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 ‘와’ 있는 하느님나라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오히려 막고 있는 이들을 깨우치십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오늘의 말·샘 기도>

 

주님!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놀라워하고 경배하게 하소서.

 

이해하지 못해도 

 

신뢰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어린이같이 아래에 있어 모두를 받아들이는 바다가 되게 하소서.

 

아래에 있기에, 떠받들고 존경하게 하소서.

 

약하기에,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당신 사랑에 속해 있고, 당신 생명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