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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5월 26일_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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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6 조회수25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5월 2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푸른잎새추천 0조회 224.05.26 01:29댓글 0

제1독서
▥ 신명기의 말씀 4,32-34.39-4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
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
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
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 너희처럼 살아남은 백성이 있느냐?
34 아니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가 보는 가운데 너희를 위하여 하신 것처럼, 온갖 시험과 표징과 기적, 전쟁과 강한 손과 뻗은 팔과 큰 공포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 가운데에서 데려오려고 애쓴 신이 있느냐?
39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
40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규정과 계명들을 지켜라.
그래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잘되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영원토록 주시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8,14-17 

 

형제 여러분, 

14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15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16 그리고 이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17 자녀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참으로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신비입니다.

알아듣기에는 어려워도 참으로 벅찬 사랑의 신비입니다.

너무 깊어 헤아려지지 않아도, 오히려 다 헤아려지지 않기에 더 깊이 매료당하는 신비입니다. 

흔히들 '삼위일체'를 알아듣기 힘든 신비라고들 여깁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신비'의 내용을 알아듣는 데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손 치더라도,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를 통해서 말씀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듣는 일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삼위일체라는 이 사실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그 신학적 의미를 알아듣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선 하느님께서 '삼위로서 일체이신 분'이시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신비입니다.

곧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축복의 신비’요,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 가운데 나타났는지를 말해주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곧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심과 그 사랑으로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축복을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참사랑의 신비’입니다. 

이 ‘참사랑’을 단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당신 생명의 진리가 나타나게 하시고, 당신의 숨결인 성령께서 그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그 깨달음과 실천으로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사랑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삼위일체'이시라는 의미는 '하느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살아계시고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지금 바로 이 자리에 현존하신다'는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함께 한다'는 '함께 친교 안에 머문다'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함께 일하신다(활동하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곧 '사랑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함께 있음'이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삼위로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그 이름마저도 ‘항상 함께 계시는 분’, ‘임마누엘’이시듯이,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삼위일체의 신비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이 참사랑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함께 있음', 그 자체가 이미 사랑입니다.

함께 있는 것, 그것은 유대와 연대의 관계 맺음이요, 관계 맺는 것, 그것은 함께 만나고 사귀고 친교를 나누는 일입니다.

곧 벗이 되는 일이요, 우정을 나누는 일이요,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인간의 동행자로 삼으시고, 벗이 되어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으로 함께 있음’, ‘사랑으로 서로 속해 있음’, ‘사랑으로 서로의 것이 됨’, 이는 참으로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오늘 이처럼 우리가 '함께 있음'도 사랑입니다.

이 '함께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은총인지! 참으로 큰 행복인지!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있지 못하게 될 때라야 이를 더 잘 알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처럼 '함께' 여기에서 만나 ‘한 분이신 주님을 찬미하는 일’,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함께 서로 사랑하는 일’,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함께' 있을 뿐 아니라 '안에' 함께 계시며 ‘상호내주’(perichoresis)하시며, 사랑으로 서로 '속해' 계십니다.

서로에게 자신을 바치고 비우시면서, 섞이되 혼동되지 않으시며, ‘하나’를 이루시며, 자신을 통해 자신 안에 계신 타자를 드러내십니다.

 

곧 성부께서는 자신을 말씀으로 내보내시니 성자요, 숨으로 내보내시니 성령이십니다.

성자께서는 성부를 드러내는 성령을 내보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성자를 통하여 성부를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구원경륜을 이루십니다.

이로써 '삼위일체의 신비'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계시는지를 밝혀줍니다.

하느님과 우리는 결코 분리될 수가 없는, 깊이 관계 지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친교가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동행하심을 드러내줍니다.

곧 ‘동행’하시는 하느님임을 말해줍니다.

 

‘동행’하실 뿐 아니라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심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사랑의 생명을 꽃피워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랑을 실현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은 이토록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토록 거룩한 일입니다. 

참으로 축복입니다. 

'함께 있음', 이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삼위일체시요 사랑이신 하느님!

늘 함께 하시는 당신 사랑을 찬양합니다.

늘 곁에 머물러, 당신 눈길 속에 저를 담고 계십니다.

당신 안에 저를 품으시고, 숨(영)과 말씀의 양손으로 쓰담쓰담 어르시고 달래십니다.

오늘 전부를 비우시고 건너오시어 제 안에서 사랑으로 사라지시는 당신은 저의 생명으로 차오르십니다.

그 사랑 안에, 제가 녹고 사라져 당신의 생명이 되게 하소서.

오, 경탄하오는 사랑이시여!

저를 차지하소서.

저를 비우소서.

오롯한 당신 사랑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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