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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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05-28 | 조회수30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 나는 낮에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사람들 사이를 쏘다녔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언제나 가능한 사람들에게서 멀리 천막을 치고 명상을 즐기거나 '깊은침묵'에 맛들이곤 했습니다. 한낮의 열전(熱戰)이 끝나고 해가 지면 사막에는 바람이 가라앉고 무더위도 가라앉습니다. 마치 다시 삶이 시작되는 기분입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불을 지핍니다.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빵을 부셔 넣은 수프를 만들기 위해 물을 끓이는 일입니다. 뜨거운 수프와 몇 개의 대추야자나무 열매로 불은 남은 장작을 던져 넣어 보십시오. 거기서 넘쳐나는 환상적인 불빛으로 교회의 모습이 별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 환히 빛나게 됩니다. 그런 다음 약간 떨어져서 모래 언덕에 시선을 집중시키거나 아늑한 바위 위에 앉아 서두르지말고 시간도 계획도 없이 기도에 몰두해 보십시오. 형제들이여! 나는 여러분들에게 밤의 무한함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얼마간의 노력이 요구되고 그 첫 만남의 랭함을 여러분의 신앙의 날카로운 끝으로 부셔내야만 하더라도 결코 그만두지 마십시오. 오로지 싸움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정신을 차려 기도에 제대로 몰입하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릴 경우도 있습니다. 나도 야곱이 여행 중 밤에 겪었던 것처럼 천사와 싸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배웠습니다. 나는 왜 기도에 정화작업이 필요한지 이해하게 되었고 왜 중대한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심각한 냉각상태 후에 찾아오는 것을 느낄 줄 알고 하느님의 평화의 주요 징후들을 알아차리며,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체험을 하고, 그분의 계시를 받아 누릴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주는 기쁨은 무한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가 주는 무미건조함도 무한합니다. 이 둘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행하시는 행위의 독특한 두 가지 표징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우리 마음대로 다스릴 수도 없습니다. 결코 어떤 결과가 주어질지 예견할 수도 없습니다. 그 행위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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