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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꽃힌 신부 ★ 제2부 21 바닥을 치지 않아도 된다, 내맡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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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은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4-05-28 조회수185 추천수3 반대(0) 신고

pp209-214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2부 내맡김의 비법과 진리
21 바닥을 치지 않아도 된다, 내맡기면
2010. 04. 24




영적靈的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영육 간에 바닥을 쳤다’는 사실일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자신의 처지를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영적, 육적으로 자신의 무능함과 비천함을 처절하게 체험한 후, 
하느님만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고 
‘하느님께 투신(내맡김)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공통점이다.


나 역시 영육 간에 바로 그런 체험을 했다. 
지금은 그 처지를 벗어나 이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의 그 상황에서는 
내 자신이 한없이 무력하고 보잘것없는 비천한 인간임을, 
도저히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맨 밑바닥에 내팽개쳐진 존재임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만에 하나 내가 그러한 체험을 갖지 못했다면 
나라는 미약한 존재가 도저히 현재와 같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 
아주 분명하다. 

그래서 내가, 
그 옛날 누가 외쳤듯이 “오, 복된 병이여! 오 복된 죄여!”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크게 외칠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하느님의 섭리는, 하느님의 뜻은 오묘하시다. 
죄와 질병으로 나 같은 놈을 당신 가까이 이끌어 주시다니 말이다. 

하느님의 그 크신 은혜에 오직 백골난망白骨難忘일 뿐이며, 
그래서 아침마다 나는 나의 비천한 머리를 땅바닥에 처박고 
하느님 앞에 감사와 찬미를 올려 드리며 
날마다 하느님 뜻대로 살 것을 약속드릴 뿐이다.



그렇다면 
소위 바닥을 친 인생만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은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영적으로 새로 나기위해서 모든 이가 다 바닥을 쳐야만 한다면, 
이 세상의 바닥이란 바닥은 벌써 다 사라졌을 것이고 
그래서 바닥을 치는 사람도 전혀 없을 것이다.

바닥을 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영적으로 새로 난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러나 내 방식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식대로 하느님을 사랑하라.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간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내 뜻대로’ 살지 않는다. 

하느님이 우리의 주인이시기에 
우리가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을 만들었다면, 
하느님도 우리의 뜻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만든 이가 만들어진 것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사는 사람의 주인은 ‘나’이며 
하느님 뜻대로 사는 사람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다.

엄밀히 말해, 
내 뜻대로 사는 사람이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존중해 주며 그 뜻을 따른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 뜻을 고집하지 않는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에게 ‘헌신(내맡김)한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란 우리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 하다. 
하느님의 도우심, 하느님의 은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느님 은총의 통로가 바로 ‘하느님께 투신하는 것’이다. 
‘투신’이라는 말은국어사전에 
‘어떤 일에 몸을 던짐, 전력을 다함’이라고 적혀 있다.
그냥 던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영원히 던져 버리는 것, 즉 ‘내던짐’을 말한다. 

자신을 내던지면 자신이 죽게 된다.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투신(내던짐)이란 ‘내맡김’과 똑같은 말이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투신, 곧 내던진다.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여 하느님께 올 인All in 하는 것이다. 

‘투기’해서는 안 된다.
‘투기’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확신도 없이 큰 이익을 노리고 무슨 짓을 함’이라고 나와 있다. 

신앙은 투기가 아니라 분명히 투신이다. 
하느님 나라는 ‘투기’로 얻어지는 나라가 아니다. 
하느님 나라는 오로지 ‘투신함’으로 얻어지는 나라다.
신앙은 내던짐이다, 
내맡김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던지고 내맡길 때만, 
자신의 모든 것이 없어지고 하느님의 것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변화된 그 사람 안에서만 하느님의 능력이 온전히 작용하시어 
그 사람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일부러 바닥을 치지 말자. 
하느님께 내맡기면(올 인)
그다음부터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다 이끌어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올인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백배 이상 갚아 주신다. 
하느님은 ‘진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러한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올 인 한 이에게 엄청난 대가로 보답을 해주신다. 

일부러 힘들게 바닥을 치지 않아도 바닥을 친 것 이상으로,
자신이 ‘하느님 앞에 한없이 초라하고 별 볼 일 없는 미천한 존재’라는 
사실부터 
자신이 하느님의 은혜로 엄청난 존재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까지도 
일일이 하나하나 다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 주신다.

하느님께서 당신 친히 당신에 대한 ‘앎’을 알려 주신다. 
예수님이 친히 ‘스승’이 되어 주신다. 
이런 일이 세상 그 어디에 또 있겠는가?

오직 ‘내맡김’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다. 
진실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실 때가 아니라고?
너무 부족함이 많다고? 
그러면 부족함을 채울 그때는 언제쯤일까?

이 세상에서는 그때를 찾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원래 ‘부족함’ 그 자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내맡기는 것,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것,
그것만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길이다.

우리 모두 기쁘게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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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신부님의 책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가 출간 되었습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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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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