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9주간 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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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6-03 | 조회수482 | 추천수8 | 반대(0) |
1986년 2월 저는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1986년 1월에 입대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장은 동창 신학생이 집으로 가져다주었습니다. 미국은 대학 졸업이 5월에 많이 있습니다. 학기의 시작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으로 대학졸업 축하연설을 검색하면 저명인사들의 축하연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스티브 잡스의 연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연설에서 아주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잃지 말고,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항상 배움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추구하며, 규범과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격려하는 메시지입니다. 이 말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최초로 16강에 진출했던 한국 팀의 감독 히딩크가 한 말과 비슷합니다. 히딩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I'm still hungry!" 그리고 한국 팀은 월드컵 4강의 신화를 남겼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우리의 신앙도 그 시작은 ‘갈망’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만나 치유되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갈망입니다. 나병환자도, 소경도, 하혈하던 여인도, 중풍병자도, 이방인의 여인도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은 물론 영혼까지 치유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또 다른 졸업 축하 연설을 보았습니다. 졸업생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들려준 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Joy와 Sad는 같은 3문자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Love와 Hate는 같은 4문자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Truth와 False는 같은 5단어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Friend와 Enemy는 같은 6문자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Forgive와 Condemn은 같은 7문자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Positive와 Negative는 같은 8단어이다. 그러나 의미는 정반대이다. 미래는 선택에 달려있단다.” 길이 있어서 가는 것일 수 있지만, 내가 가기에 그곳이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역사는, 문명은, 희망은 아무도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선택한 선구자들의 희생과 열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나자렛의 마리아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2000년 교회의 역사는 예수님의 선택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따라라. 나는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그물을 버리고,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여러분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 나아가십시오.” 그렇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가 어디론가 가야 하는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가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께 나갈 때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받은 은총과 그분의 앎을 더욱 키워가면서 시작됩니다. 긍정의 눈으로, 잘못한 이를 기꺼이 용서하며, 친구들과 함께 진리를 추구할 때 시작됩니다. 미워하기보다 사랑할 때 우리의 슬픔은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때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의 기준을 말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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