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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6월 4일 연중 제9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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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04 조회수255 추천수5 반대(0) 신고

 

제1독서
▥ 베드로 2서의 말씀 3,12-15ㄱ.17-18 

 

사랑하는 여러분, 

12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13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4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15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
17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 무법한 자들의 오류에 휩쓸려 확신을 잃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18 그리고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은총과 그분에 대한 앎을 더욱 키워 나아가십시오.
이제와 영원히 그분께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마르코 12,17)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책략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얻고자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말려들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하면, ‘은화’는 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어 황제의 것이니 황제에게 돌려주고,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초상이 새겨져 있어 하느님의 것이니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이 됩니다. 

곧 돈은 황제에게 돌려주되, 자신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황제가 자신의 초상을 요구하니, 황제의 것을 황제에게 돌려주어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초상을 요구하시니,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사실 동전에는 흐리멍텅한 육체적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전은 자신이 누구의 초상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원받을 인간에게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누구의 초상을 지니고 있는지를 압니다.

곧 하느님의 초상을 지니고 있음을 압니다. 
그러기에 진정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이며 ‘하느님의 은화’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세상의 황제에게 팔아넘겨버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니 팔려 넘겨지지 않는 일인 것입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소유,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스티누스는 말합니다.
“황제에게는 돈을 돌려주고 하느님께는 여러분 자신을 돌려드려라. 
그러면 우리 안에 진리가 다시 자라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진리’가 자라나야 할 일입니다. 

‘진리가 자라게 하는 일’, 그것은 ‘진리를 밝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밝히는 일, 그것은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진리에 속한 이들’이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미 진리에 속해 있기에 진리를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있는 까닭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세상이 진리에 속하도록 빛을 밝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부터 결코 제한될 수 없는 사명입니다. 

그렇습니다. 

돈은 새겨진 이의 것이 아니라 가진 이에게 잠시 맡겨지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새겨진 그분의 것입니다. 

돈에 인간이 새겨져 있어 인간에게 돌아가듯, 우리에게는 그분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그분께 돌아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 안에는 그분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그분의 생명이 흐르며, 그분의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분의 빛이 빛나며, 그분의 진리가 새겨져 있고,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도 제한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분의 모상이 새겨져 있고, 우리는 영원토록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이 하느님의 것이고, 무엇이 하느님의 것이 아닌지’를 묻기에 앞서, ‘자신이 누구의 것인지’, ‘자신을 누구에게 돌려드려야 할지’를 먼저 물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마르 12,17)

주님!

제 안에는 당신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당신의 생명이 흐릅니다.

그러기에, 진정 당신의 것입니다.

하오니, 언제나 당신께 돌아가게 하소서.

당신 빛으로 인도하소서.

제 안에 새겨진 당신 진리의 말씀 따라 살게 하소서.

그 어떤 힘에도 휘둘림 당하지 않는, 당신 생명이 차오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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