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사탄의 새로운 전략 전술>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반영억 신부님_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 |||
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6-09 | 조회수22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사탄의 새로운 전략 전술>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학자들이,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셔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할 것이다.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하였기 때문이다(마르 3,22-30).”
1) 여기서 ‘베엘제불이 들렸다.’ 라는 말과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렸다.’ 라는 말은, 뜻이 같은 말입니다.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그런 말로 비방하고 비난한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신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마귀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쫓아낼 수 없는 존재들이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힘으로 쫓아낸다는 것은 인정하기가 싫고, 그래서 율법학자들이 생각해낸 논리가 바로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입니다. <하느님의 힘도 아니고 사람의 힘도 아니라면, 남는 것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상식적인 논리로 그 억지 논리를 반박하십니다. 만일에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그것은 마귀 우두머리가 마귀들을 쫓아낸 것과 같은 일인데, 사탄이 그렇게 하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반박입니다. <사탄과 마귀들은 자살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2) 율법학자들이 그렇게 예수님을 비방한 것은, 예수님을 안 믿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정하기가 싫어서 그런 것인데, 어쩌면 그것이 사탄의 전략 전술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일’을 ‘사탄의 일’로 깎아내리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일이고, 사탄은 바로 그것을 바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을 빌려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존재입니다. <사탄이 사탄의 모습으로 인간에게 나타나는 일은 없습니다. 원래 천사였기 때문에 주로 천사의 모습으로 위장해서 나타나고(2코린 11,14), 성인 성녀들의 모습으로도, 우리가 잘 아는 어떤 사람의 모습으로도 위장하고, 어떤 경우에는 성모님으로도 위장하고, 심지어 예수님으로도 위장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느님으로는 위장하지 못한다고 전해집니다.> 율법학자들이 사탄의 편에 서려고 한 것은 아닌데,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비방하고 깎아내림으로써 자신들도 모르게 사탄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바로 그렇게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유혹 당하는 줄도 모르고 사탄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3) 옛날의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안 믿고 비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갖긴 했습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어쩌면 ‘무관심’이 사탄의 새로운 전략 전술일 수도 있습니다. 선교활동을 할 때,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에 반대하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이라면 설득하거나 깨우쳐 줄 수 있는데, 관심 갖지도 않고,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더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종교와 신앙에 대해서, 또 구원의 진리나 내세나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전혀 관심 갖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도대체 무엇에 관심을 쏟을까? 요즘 TV에, 소위 ‘먹방’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많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는 정말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굶주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에서는 맛있는 음식만 찾고 있습니다. 그것은 육신의 쾌락만 추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 풍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복음 선포는 별로 효과가 없고, 성소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냉담자는 더욱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영적인 일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만드는 것이, 또 육적인 일에만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사탄의 새로운 전략 전술일 수도 있습니다.
4) 똑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그것으로 복음 말씀을 찾아서 읽으면 그 기계는 구원의 도구가 되지만, 가짜 뉴스나 보고,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동영상만 들여다본다면, 그것은 사탄의 도구일 수밖에 없습니다. TV도 그렇고, 라디오도 그렇고, 신문이나 잡지나 영화나 각종 서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복음이 널리 선포되고 있지만, 훨씬 더 많은 양으로 사탄의 유혹도 퍼지고 있습니다. 양적인 면만 본다면, 인터넷은 이미 사탄의 도구로 전락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걱정과 우려만 하고 있을 수는 없고,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0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