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신앙생활은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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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6-14 | 조회수14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마태 5,27-32).”
1) 사람들은 흔히 마음과 생각으로 짓는 죄는
행동으로 짓는 죄보다 작은 죄라고 생각하는데,
예수님께서는 마음과 생각으로 짓는 죄도
행동으로 짓는 죄와 똑같이 큰 죄라고 가르치십니다.
여기서 ‘눈’과 ‘손’은 죄짓게 하는 내적 충동이나
욕망을 뜻합니다.
눈을 빼어 던져 버리라는 말씀과 손을 잘라 던져 버리라는
말씀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철저하게
욕망과 욕구를 다스려서 죄를 물리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라야 할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과 생각입니다.
그런데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마음과 생각을
무슨 수로 자를 수 있는가?
마음과 생각을 자르는 방법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도 한 번 한다고 해서
금방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꾸준히, 끈질기게 기도해야 합니다.
아마도 평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극기고행’을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극기고행’이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기도가 먼저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극기고행만 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또 어떤 수련이나 도를 닦는 등의 일도,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가 금방 무너집니다.>
2) 예수님 말씀에서 요한복음 8장의 이야기가 연상됩니다.
“그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요한 8,3-5)”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9-11).”
돌을 던지지 않고 그냥 가버린 사람들은, 자신들도 죄인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고백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도 간음죄를 지은 적이 있거나, 그 죄 속에서
살고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마음으로 간음죄를 지은 적이
있음을 고백한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양심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그 여자 자신 한 명뿐입니다.
회개는 자기가 자기 자신을 꾸짖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만일에 남 탓을 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변명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3)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겉으로만
깨끗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위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겉만 깨끗하게 하려고 하고, 속을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위선자들을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5).”
이 말씀은, ‘속만’ 씻어도 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또 ‘속’을 씻으면 ‘겉’은 저절로 깨끗해진다는 뜻이 아니라,
속과 겉을 똑같이 깨끗하게 씻으라는 가르침입니다.
겉도(몸도) 씻어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속을, 즉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겉과 속이, 또는 안팎이 똑같이 깨끗해야 합니다.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씻는 방법은? ‘기도와 회개’입니다.
4)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로 형제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그를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전에 말하고 또 엄숙히 경고한 바와
같이, 주님은 이 모든 일에 보복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1테살 4,3-7).”
<신앙인이 ‘겉’과 ‘속’을 똑같이 깨끗하게 씻는 것은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에서, ‘깨끗함’과 ‘거룩함’은 사실상 뜻이 같은 말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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