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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만함을 버리고 자비심을 / 따뜻한 하루[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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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6 조회수198 추천수0 반대(0) 신고

 

 

한 수도원에 자신의 지식만 자랑하는 매우 거만한 평을 받는 젊은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원로 수도사가 정원서 흙을 고르면서 그 젊은 수도사를 불렀습니다.

"자네, 지금 시간아 난다면 이 단단한 흙 위에 물 좀 부어주겠나?"

 

그러자 젊은 수도사가 흙 위에다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나 물은 땅에 스며들지 않고 양쪽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원로 수도사는 옆에 있는 괭이를 들어 땅을 파고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부서져 흩어진 흙을 모은 뒤 다시 한 번 더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이가 다시 물을 붓자 물이 잘 스며들며 부서진 흙이 뭉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그 원로 수도사가 점잖게 말했습니다.

"이제야 물이 잘 스며들고 흙들이 뭉쳐지는구먼.

이렇게 해야 싹이 나고, 꽃 피워서 열매를 맺는다네.

사람도 자신만 아는 단단함보다는 이처럼 부서져야 만이,

마음에 씨가 뿌려지면서 꽃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거지"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기심에 의한 자만심은 인간이 갖고 태어난 병이랍니다.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비참하고 나약한 것은 인간이며 동시에 가장 교만하다.’

 

바오로 사도도 하느님의 심판에서 그분께서는 각자의 행실대로 갚으신답니다(로마 2,6-8).

꾸준히 선행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기심에 잡혀 진리를 버리고 불의를 따르는 이에게는 진노와 격분을 쏟습니다.’

 

예수님도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사제와 레위인의 이기심을 다룹니다(루카 10,29-32).

그들은 강도에게 옷 벗기고 맞아 초주검된 행인을 보고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제 갈 길이 아무리 바빠도, 그냥 보고는 이기심 땜에 지나친 것은 바른 경우가 아닙니다.

그러나 여행 중인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서 끝까지 돌봐줍니다.

 

그렇습니다.

자만은 이기적인 자아를 만들고 교만한 마음을 성장시켜 단단한 벽 속에 자신을 가둡니다.

자아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 중엔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며 최고라 여기는 오만함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착한 사마리아인마냥 이기심을 버리고 자비의 사람이 되어라하십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수도사,이기심,착한 사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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