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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께서 돌봐주지 않으시면 / 연중 제11주일 나해(마르 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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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6 조회수166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께서 돌봐주지 않으시면 / 연중 제11주일 나해(마르 4,26-34)

 

보이지 않는 믿음에는 확신이 참 중요하다. 신앙인으로 살다보면,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지 않다. 그러기에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고통과 시련이 늘 뒤따를지도.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으로 확신이다. 눈에 보이는 교회 모습만을 보면 하느님 나라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나!’라며, 자기만족을 맞보는 커다란 착각을 느낄 수도.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 나라를 무엇에 비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느님 나라는 마치 겨자씨 같다. 땅에 뿌릴 때는 세상의 그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큰 가지를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인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비유로 말씀하셨다. 비유 없이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비유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다. 사실 예수님께서 뽑으신 사도들의 공동체가 선포한 것은 미약하였다. 그러나 하느님 은총으로 그 공동체는 많은 교회로 성장하였다. 하느님 나라가 온 세상에 퍼져서 큰 나무가 된 게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세상의 권력이나 박해로 막을 수가 없었다. 연약한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보호받고 성장한다.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께서는 기도와 성체의 영양분으로 자라는 씨앗을 주셨다.

 

이처럼 우리 믿음은 작은 것에서 출발하지만 하느님 은총으로 점점 커지리라. 우리가 하느님 은총을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교회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풍성하게 성장하며 좋은 열매를 맺을 게다. 그 때가 오면 우리는 하느님 대전에서 우리 행위에 대해 심판받는다. 곡식이 익으면 낫을 대어 수확하듯이, 우리는 죽은 뒤 이 세상에서 맺은 열매를 하느님께 셈해 바쳐야 한다.

 

사실 겨자씨는 매우 작지만, 자라면 큰 나무로 새들의 안식처가 된다. 그렇지만 이 나무는 정원 식물이 아니라 야생 식물에 속한단다. 이처럼 이 비유의 의미는 하느님 나라는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나라로 성장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우리의 믿음이나 신앙의 정도도 마찬가지일 게다. 어쩌면 위대하고 훌륭한 것도,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리라. 이처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비록 작지만, 그 같은 작은 씨를 믿음으로 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가 한데 모여 그 안에서 은신처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웅장하고 매우 큰 나라로 자라나게 될 것임을 강조하는 거다. 그러려면 땅에 뿌려진 씨앗이 저절로 자라나 열매를 맺듯이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게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 씨를 뿌리는 일이 소용없다고 여기며, 한탕주의나 이기주의의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기력 그 자체로 살아갈지, 그렇지 않으면 그 흐름에 당당히 맞서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선택하고 살지를 결단을 해야만 할 게다.

 

그렇게 그 흐름을 거스르는 그 작은 실천 하나가, 아주 작지만 위대한 선택이 되어 세상을 전혀 딴판으로 바꿀 수 있을 수도. 또 보이는 게 매일 그대로이고 조금도 나아지는 게 없다 해서, 하느님 나라가 자라지 않고 요지부동이구나 하고 실망하는 건 착각이다. 과연 우리가 자라났는지 여부는 그리스도 심판대에 설 때에 비로소 알리라. 우리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지 않으신다면 하루도 살 수 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믿음,겨자씨,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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