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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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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연중 제11주일] 오늘의 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6 조회수143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마르 4,26-29).”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30-32).”

 

 

 

1)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에서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데” 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서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일이 다 하느님의 사랑과 보호 안에서,

 

또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이 다 알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를 스테파노 순교자와

 

바오로 사도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테파노’ 라는 씨앗을 심으셨고, 그 씨앗에서

 

‘바오로 사도’ 라는 나무가 자라나게 하셨고, 그 나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구원’이라는 열매를 얻으셨습니다.

 

그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은, 하느님과 온 교회 공동체 모두가

 

함께 누리는 큰 기쁨입니다.

 

스테파노가 박해를 받고 순교한 일도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인데, 박해자였던 사울이 회심하여 바오로 사도가

 

된 일은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 과정에 대해서 여러 번 증언하고 설명하긴

 

했지만, 하느님의 섭리가 어떻게 작용해서 그런 결과에

 

도달했는지,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순교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박해와

 

고난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놀라운 선교활동을 할 수

 

있었는지, 그것도 인간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든 그 모든 일은, 또는 ‘하느님 나라 건설’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우리는 그 일을 도와드리는 협력자입니다.

 

나중에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협력한

 

사람들은 그 나라에 들어가겠지만, 구경만 했거나,

 

무관심했거나, 방해한 사람들은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후회만 하게 될 것입니다.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는 일종의 질문과도 같습니다.

 

“이제 곧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날이 올 텐데,

 

구경꾼이나 방관자로 남아 있을 것인가?

 

능동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협력자가 될 것인가?”

 

그 선택과 실행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일입니다.

 

 

 

2)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 과정’에,

 

‘겨자씨의 비유’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 비유입니다.

 

사실 겨자씨에서 겨자나무가 자라나는 것 자체는

 

신기한 일도 아니고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또 작은 씨에서 큰 나무가 자라는 것도

 

그렇게 신기하거나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겨자씨의 비유’는 ‘씨는 작은데 나무는 크다.’가 핵심이

 

아니라, ‘씨 속에 들어 있는 생명력’이 핵심 주제입니다.

 

그 생명력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한 일,

 

즉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씨가 작든지 크든지, 또 나무가 크든지 작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작은 씨 속에 놀라운 생명력이

 

들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라는 말씀은,

 

“인간들은 가장 작은 씨앗이라고만 생각한다.”,

 

즉 “인간들은 작고 보잘것없고 하찮은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 때 항상 ‘작은 일’로만

 

시작하시는 것은 아닌데, 믿음 없는 인간들은 항상

 

그 일을 무시하면서 하찮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작은 일과 큰 일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일이 다 똑같이 ‘큰 일’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크다, 작다, 라고 분류합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이

 

하느님의 ‘겨자씨’ 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 2,20-22).”

 

주춧돌이든 작은 벽돌이든 간에

 

‘하느님 나라’ 라는 집에서는, 모두가 다 중요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나’를 아주 귀하게 여기십니다.>

 

 

 

3) ‘하느님 나라’ 라는 집에서 벽돌 하나가

 

빠져나간다 해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빠져나간 사람의 인생은 무너지고 끝나버립니다.

 

작은 실수 한 번, 작은 죄 하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방치하다가는 그 작은 일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마태 5,19).

 

그것은 한 방울의 독으로 생명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작은 죄라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대죄’가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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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1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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