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름답게 늙어 가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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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06-16 | 조회수18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아름답게 늙어 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가는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노욕인 줄 알면서도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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