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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중 제 11주간 수요일 - 칭찬 결핍증 / 김찬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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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9 조회수148 추천수2 반대(0) 신고

                                     “네가 자선을 베풀 때는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칭찬받으려고 선행하지 말라고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기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악령이나 세상은 칭찬을 위해 선행하라고 하겠지요.

 

그렇다면 칭찬받으려고 선행하는 것이 왜 나쁘다고 말씀하실까요?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한데 말입니다.

 

우선 선행하는 것이 나쁜 것은 분명 아니고,

제 생각에 칭찬받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며,

다만 칭찬받으려는 것이 나쁜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칭찬받으려는 것은 왜 나쁠까요?

그것은 칭찬받아야 행복한데 야단맞으면 괴롭고 불행하게 하기 때문일까요?

 

그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칭찬받으려는 것이 더 나쁜 이유는

그것이 칭찬 결핍증 더 나아가 애정 결핍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애정 결핍증의 사람은

늘 애정의 결핍을 느낄 뿐 아니라 인정과 칭찬도 고파합니다.

 

그렇습니다.

애정 결핍증은 사랑을 받아도 받아도 바다처럼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아름다운 갈망이 아니라 지옥 같은 욕망입니다.

 

그러므로 칭찬을 받아 행복하려고 하지 말고,

칭찬을 목적으로 선행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다른 이유입니다.

사람의 칭찬이 하느님의 상을 가로막기 때문이고,

이 세상 행복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가로막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저의 통탄할 가련함입니다.

사람들의 칭찬을 아직도 바랍니다.

 

칭찬이 고프지는 않아도 아직도 바라기는 한다는 말입니다.

칭찬이 귓전을 울릴 때 사탕이 달콤하게 하듯 달콤한 것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주실 상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합니다.

 

더 통탄할 가련함은 사람들의 비난이나 모욕을 이것이 참을 수 없게 하고,

비난이나 모욕을 받을 때 그것을 주님 때문에 받지 못하게 하는 점입니다.

칭찬을 받으려고 하니 비난이나 모욕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칭찬의 달콤함을 의지적으로 물리치려고 하는 수준이고,

그래서 저를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마귀라고 하며 물리치려 합니다.

멀쩡한 사람을 마귀로 만들고 고마운 사람을 마귀라고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칭찬하는 사람이 마귀가 아니라

그의 칭찬을 하느님 상 대신 받고 싶어 하는 제가 육의 영을 지닌 자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의 권고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오늘 저입니다.

 

육의 영은 영의 내적인 신앙심과 성덕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심과 성덕을 원하고 열망합니다.

반대로 주님의 영은 육이 천한 것으로 여겨지고 멸시받고 수치당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신성한 두려움과 지혜와 사랑을 얻기를 갈망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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