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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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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9 조회수255 추천수7 반대(1)

음식에 맛을 내는 것을 조미료(調味料)’라고 합니다. 조미료의 종류에는 설탕, 소금, 고춧가루, 식초, 간장, 된장, 고추장, 마늘, 후추, 기름이 있습니다. 미원, 다시다처럼 인공조미료도 있습니다. 캠핑가면 마법의 조미료를 가지고 다니는데 라면스프가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육수를 낼 때 필요한 복합 조미료를 팔기도 합니다. 음식은 재료가 싱싱해야 하지만, 조미료가 있어야 음식의 맛이 살아납니다. 중남부 꾸르실료 교육이 있었습니다. 강사들은 신앙생활에 중요한 덕목을 이야기했습니다. 신심, 이상, 은총생활, 활동, 공부, 평신도, 은총생활의 장애, 은총안의 생활,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칫 단조롭고, 지루할 것 같은 강의가 활력을 주고, 감동을 주는 것은 음식에 맛을 내는 조미료와 같은 체험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하면서 교재를 읽을 때는 강사도, 강의를 듣는 청중도 대면 대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체험담이 시작되면 강사의 눈빛도 빛나고, 청중도 귀를 쫑긋하며 듣게 됩니다. 교재의 내용이 음식의 재료라면, 강사의 체험담은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와 같기 때문입니다. 강사의 체험담을 들으면서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청중은 체험담에 웃고, 체험담에 울고, 체험담에 박수칩니다.

 

구약의 예언자 중에 엘리야와 엘리사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어떤 예언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분들이 체험했던 이야기는 기억합니다. 바알의 예언자들과 싸워서 통쾌하게 이겼던 엘리야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던 아합 왕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전했던 엘리야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모세가 손을 높이 들자 홍해 바다가 갈라진 것처럼 엘리야가 옷을 강물에 내리치니 요르단 강의 갈라졌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승천하신 것처럼, 엘리야도 엘리사가 보는 가운데 승천하였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셨던 것처럼 엘리야가 아주 작은 밀가루와 기름으로 과부와 그 아들이 가뭄이 멈출 때까지 먹을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는 시리아 장군 나아만에게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그라고 했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을 듣고 요르단 강에 몸을 담갔고, 그의 나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예언자의 자질, 예언의 종류, 예언의 효과는 잘 모르지만 예언자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보였던 표징은 알고 있습니다.

 

20237월에 실종자를 수색하던 과정에서 숨진 해병대의 군인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사건의 진실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해병대의 수사단은 사건의 전모를 조사했고, 바뀐 법령에 따라 조사한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려했습니다. 그렇게 이첩이 되었으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끝이 났을 겁니다. 작년 8월에 경찰에 이첩이 되었다면 지금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첩이 되었던 조사 자료는 회수되었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던 계획도 취소되었습니다. 사건을 조사했던 해병대의 수사단장은 항명죄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그 사건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사단의 조사 이첩을 막으려는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자료를 회수하며 다시 이첩하는 과정에서 혐의의 대상에 있던 사람들이 빠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누군가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었습니다. 대통령은 특검법의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앞으로 이 이야기의 결론이 어떻게 될는지 모르지만, 역사에 기록될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름다운 기도를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기도를 주님의 기도라고 부릅니다. 주님의 기도는 제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등대와 같았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기도를 기억하였고,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나라를 이야기합니다. 성공, 명예, 권력으로 만들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조직, 제도,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잘못한 이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또한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자본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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