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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위선,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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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19 조회수177 추천수3 반대(0) 신고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4).”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마태 6,5).”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마태 6,16).”

 

 

 

1) 위선자들은 자기가 위선자라는 것을 모르고,

 

자기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위선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리고 누가 위선자라고 비판하면,

 

화를 내면서 그것을 부정합니다.

 

위선은 그 자체로도 죄가 되지만, 위선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점 때문에, 누구에게나 아주 위험한 함정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베드로 사도를 ‘위선자’ 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일이 있습니다.

 

“케파(베드로)가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 나는 그를 정면으로

 

반대하였습니다. 그가 단죄 받을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오기 전에는 다른 민족들과 함께

 

음식을 먹더니, 그들이 오자 할례 받은 자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몸을 사리며 다른 민족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나머지 유다인들도 그와 함께 위선을 저지르고,

 

바르나바까지도 그들과 함께 위선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에 따라 올바른 길을 걷지 않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 앞에서 케파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유다인이면서도 유다인으로 살지 않고 이민족처럼 살면서,

 

어떻게 이민족들에게는 유다인처럼 살라고 강요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갈라 2,11-14)”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이방인들의 음식을 부정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방인들과는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는 안티오키아에서

 

이방인계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오자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것은 분명히 위선인데, 이방인계 신자들 쪽에서 볼 때에도

 

위선이고, 유대인들 쪽에서 볼 때에도 위선입니다.

 

<아마도 이방인계 신자들은 그 일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 일을 직접 본 바오로 사도는 몹시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유다인이면서도 유다인으로 살지 않고

 

이민족처럼 살면서” 라는 말은, “평소에는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잘 했으면서” 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이민족들에게는 유다인처럼 살라고 강요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라는 말은, “당신의 행동은

 

유대교 율법과 관습을 지켜야 한다고

 

이방인계 신자들에게 강요한 것과 같다.” 라는 뜻입니다.

 

어떻든 바오로 사도가 한 말은, “당신은 위선자다.”입니다.

 

<사도들마저도 그렇게 위선이라는 함정에 빠졌다는 것은,

 

위선이 그만큼 위험한 함정이라는 것을 잘 나타냅니다.

 

그 일이 어떻게 수습되었는지,

 

베드로 사도가 그 비판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안티오키아에서 있었던 그 일은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되어 있는 ‘예루살렘 사도회의’에 연결됩니다.

 

사도들은 그 회의에서 ‘네 가지 필수 사항’(사도 15,29)

 

외에는, 유대교 율법들과 관습들을 모두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2) 위선자들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실제로’ 냅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누군가가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이고,

 

도움을 받은 사람이 고마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돈이 아니라 그 돈을 내는 사람의

 

속마음을 보신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실제 현실에서, 분명히 도움을 받았는데도

 

전혀 고맙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도움을 준 쪽에서 생색을 내거나 고마워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일 때, 그렇게 됩니다.>

 

– 위선자들의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연기(演技)’입니다.

 

즉 기도하는 척 하는 것이고, 가짜 기도입니다.

 

– 위선자들도 단식할 때에는 ‘실제로’ 밥을 굶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선의 경우처럼

 

‘굶는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의 속마음을 보십니다.

 

하느님께서 속마음을 보시고 그 단식을 단식으로 인정하지

 

않으시면, 굶는 사람은 쓸데없이 헛일을 한 것이 되고,

 

죄만 지은 일이 됩니다.

 

 

 

3)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숨은 일’은 사람들의 ‘속마음’을

 

뜻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본인도 모르는 일’이 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라는 말씀은,

 

자선을 베풀 때에는 그 일이 자선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하라는 뜻인데,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면서도 그것이 사랑과

 

선행인 줄을 자기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하느님께서는 그 일이 사랑과 선행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고, 그 일에 대해서 상을 주십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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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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