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영억 신부님_간절한 믿음의 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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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6-20 | 조회수18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살아가면서 흔하게 하는 말 중 하나가 ‘기도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 기억을 되살리고 약속을 지켰는가를 생각해 보면 소홀함이 많습니다. 약속도 하고 결심도 하지만 그저 흘려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를 드려야 하고 삶의 기도를 봉헌해야 효과 있는 기도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되는 기도’, 열매 맺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바람을 알고 계시는 분께 떼를 쓰는 것보다는 제가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니 그 바람을 ‘당신께서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 주십시오. 하오나 제 공로로 얻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주시는 것임을 제가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허공에 대고 빈말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의심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들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니만큼 어눌한 말이면 어떻고 두서없는 말이면 어떻겠습니까? 그저 마음을 담고 사랑을 담아 믿음으로 올리면 그 정성을 헤아리셔서 흔들어 넘치도록 주실 것입니다. 믿고 바라고, 믿고 감사하고, 믿고 기뻐하며, 믿고 사랑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약속한 기도를 잊었다면 오늘 그 기도를 채우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면서 바라는 간절함이 큰 만큼 걸맞은 삶으로 기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목적은 지적인 사색에 있다기보다는 사랑에, 그리고 의지의 실천에 더 있기 때문입니다(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사실 간절함이 크면 클수록 입은 다물게 되고 마음은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아직도 입에 있다면 깊은 침묵 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차지하시길 바랍니다. 소음이 크면 그분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기도하려면 먼저 침묵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 외에는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성 보니벤뚜라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묵상할 때 감각적으로 무엇을 느껴야만 제대로 기도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런 감각적인 느낌 없이 기도하는 편이 하느님께 더 큰 봉헌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감각 없이 기도를 지속함으로써 그 사람은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자기를 낮출 줄 알게 되고 겸손하게 되어 더 열심히 기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중에 감각적으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면 그런 감각이 자칫하면 그 사람을 부풀게 만들고 자기가 성덕의 최고봉에 도달한 것처럼 느낀 나머지 교만해지고 게을러져서 파멸의 길로 치닫게 되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사랑으로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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