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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언젠가 인생길 종착역에 설 우리는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마태 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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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0 조회수15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언젠가 인생길 종착역에 설 우리는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마태 6,19-23)

 

지금처럼 사유 재산을 인정하는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이러한 재산이 삶의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분명할 게다. 그러하지만 어쩌면 제한된 재화가 능력과 기회에 따라 제대로 잘 분배되고, 노력과 열정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오랜 역사적 교훈과 시민 의식의 성숙 없이는 불가능하리라. 따라서 선진국은 재산이 많은 이가 잘사는 게 아닌, 모두에게 기회의 균등과 정의로운 분배로 더불어 잘사는 복지 국가를 뜻할 게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다 쌓아라. 거기에서는 그것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우리가 재물을 어떻게 잘 사용해야 할지를 분명히 가르치신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행과 아낌없는 자선의 나눔인 가슴속에 남아 있는 보화만은 결코 썩지 않고 영원하단다.

 

그렇지만 현세에서 하느님을 섬길지, 재물을 섬길지를 선택하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고도 어렵단다. 그것은 그분을 섬기자니 눈앞의 재물이 탐나고, 재물을 섬기자니 양심이 그리 쉽게 허락지 않는다나. 그러나 대부분은 하느님보다는 재물을 선택한단다. 하느님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시고, 재물은 눈앞에 당장 드러난다. 그래서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생겨났으리라.

 

죽음 앞에 놓여있는 자신을 한번 상상해 보면 어떨지? 자신이 그토록 집착하며 살았던 그 무엇도, 죽음과 함께 갈 수가 없다. 이는 분명하다. 빈 몸으로 와 홀몸으로 가잖은가? 그렇지만 살아왔던 내 생애 한 추억만이 오로지 내 것이 되어 하느님께 안고 간다. 이렇게 추억만이 내 인생의 보물이다. 시간 흐름에 투영되는 게 바로 보물이다. 비신자들마저 그 죽음의 순간에 가장 후회하는 게, 살아생전에 더 베풀지 못한 것이라나. 사랑하며 살지 못한 걸 정말 후회한다.


아무튼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영원한 건 분명 전자일 게다. 그건 다 주님을 위해 애쓴 하늘에 쌓는 보물들이다. 다 참고 인내하며 절제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사람을 의식한 일들은 하나같이 피곤하다. 우리들은 못 봐도 그분께서는 보신다나. 하느님 위한 거라면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그분 위한 일은 언제나 기쁨이다. 우리 모두 하늘에 보화를 담도록 그곳만을 바라보자.

 

어떤 학자는 자본주의야말로 창조이후 인류가 찾은 가장 훌륭한 체제란다. 그렇지만 이보다 나은 자본주의가 가능하려면, 지금보다 또 다른 재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성숙된 윤리 의식이 분명 필요할 게다. 이는 없어질 곳인 이 세상살이에 마음을 두기보다, 영원히 썩지 않을 영적인 것들에게만 믿음의 보물로 여기라는 말씀이다. 이처럼 우리 마음이 오로지 세속적인 재물에만 쏠려 있다면야, 우리는 결국 영적인 소경이 되어 어둠 속을 끝없이 헤매게 될 게다.

 

그러기에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하늘에 쌓은 재물을 바라본다면, 우리 마음이 자유롭고 밝을뿐더러, 이 세상 모든 것이 엄청 환한 모습으로 다가오리라.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며, 그렇게 보는 만큼만 살게다. 믿음, 희망, 사랑은 영의 눈으로 느낄 수 있는 하늘의 보물들이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는지? 땅의 재산, 하늘의 보물? 우리 인생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현존이다. 재물에 대한 욕심은 머지않아 깨어질 허망한 것임을 꼭 기억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보물,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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