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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주님께 마음을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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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6-21 조회수197 추천수4 반대(0) 신고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 하신 예수님의 의중을 살펴보십시오.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는 말씀은 보물을 하느님 뜻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음 두는 곳으로 몸이 가게 마련입니다. ‘마음을 산에 두면 산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바다에 두면 바다로 몸이 갑니다. 마음을 선한 곳에 두면 선한 곳으로 몸이 갑니다. 마음을 나쁜 곳에 두면 나쁜 곳으로 몸이 갑니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입니다. 그리고 성한 눈은 맑은 눈입니다. 마음이 맑으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흔들림이 없이 마음을 주님께 향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학부모는 하느님께서 최고의 주인이라고 고백하면서도 자녀가 입시를 준비하면, 성당에 가는 것은 잠시 쉬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네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최고라고 하면서 기도하는 시간이 아깝고 성당에 머무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며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하느님은 최고 이십니다. 이 세상의 무엇과 한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하느님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최고의 보물 이십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과 세상을 동시에 차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신분을 취하셨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7-8) .

 

세상의 사람들은 감히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지배하고 소유하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피곤하게 합니다. 서로를 섬기면 기쁨과 평화가 넘치게 되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세상의 권력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서로를 섬기는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부모는 부모로서, 아내는 아내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그리고 자녀는 자녀로서의 몫이 있고 이웃과의 관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인정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기려 하면 반드시 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낮추고 섬기는 곳에서는 협력자를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밤새워 기도하신 후 특별히 열두 제자들을 뽑으셨는데 뽑힌 이들을 보면 아주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죄인으로 멸시받던 세리 마태오, 혁명당원 시몬, 배반자가 된 유다, 베드로…예수님께서는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미래를 열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새 희망을 안겨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이웃의 허물을 보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사람이고 그 사람도 구원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하고 자기를 못 박는 이들을 용서하고 아버지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용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때때로 기적을 베풀고 죄인들과 어울리면서 능력을 드러냈을 때, 트집을 잡고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소신 있게 당신의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도 시작한 일이 선하다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흔들림 없이 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8)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늘 하느님께로, 그분이 보내주신 예수님께 머물기를 희망합니다. 다른 무엇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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