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커지셔야 할 분과 작아져야 할 이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루카 1,57-66.8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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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6-23 | 조회수13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커지셔야 할 분과 작아져야 할 이 /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루카 1,57-66.80) 성탄절 6개월 전 오늘은 구세주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준비하고자 하느님이 파견한 세례자 성 요한 탄생일이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불쌍히 여기신다.’라는 뜻이란다. 요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하느님이 보내신 이었는데,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빛을 세상에 증언하러 왔다. 그 의미대로 그는 수많은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베풀며,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주님께 인도한다. 그리고 ‘작은 이’로만 기구한 삶을 산 그는, 헤로디아 딸 춤 값으로 목숨을 잃었다. 고작 은전 30냥에 팔리신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값싼 죽음을 당한 이가 되었다. 요한은 신원을 묻자 당당하게 답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 말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 1,23 참조). 그러면서 그는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신 분이신데, 나는 그분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가 않다.’(요한 1,26-27 참조)라고 자신을 낮춘다. 그는 주님의 길을 닦고 준비하는 그분의 종이었다.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듣는 이들이 그를 훌륭한 예언자로 여길 때, 자기는 종말에 나타나기로 한 엘리야가 아니고, 메시아는 더더욱 아니란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라고 따질 때, 그는 단지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라며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란다. 그의 위대함은 그가 “나는 그분이 아니다.” 라고 분명하게 밝힌 데에 있다. 이렇게 그는 탄생부터 구세주께서 오심을 알리는, 준비된 분이시다. 신앙생활을 오래 할수록 주님과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오랜 시간 동안 숱한 유혹을 다 견디어 냈기에. 그래서 그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 속에 머무를 줄 안다. 그러한 이에게는 그 삶에서 ‘믿음의 향기’가 담뿍 날 것이다. 요한은 한평생 그 믿음의 향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았다. 오직 미리 와 주님의 길만을 마련하는 이로 여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한없는 우리 죄를 용서하신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그 믿음의 향기를 주셨다는 사실을 늘 고백하며 사셨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를 당연히 메시아로 착각하였지만, 그는 언제 어디서나 그분 앞에 머리 숙여 신발 끈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치 않은 지극히 낮은 자였다. 이렇게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그는 정녕 위대하였다.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주님 오심을 준비하면서 사람들 환호를 받았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사명과 위치를 자각하며 스스로를 낮추었다. 그에게는 이런 삶이 성인의 위대함을 돋보이게 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남아 있는 세례자 요한의 모범을 따라, 그가 한 평생 예수님 영광 드러냄의 도구임을 늘 명심하면서 그분을 세상에 알려야겠다. 그러기에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한다는 그의 이 겸허한 신앙의 고백을 묵상하면서, 겸손과 배려의 삶을 실천해야 할게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오늘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 이웃의 작은이 신발 끈 매어주는 그 낮은 자세의 사랑으로,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고 그분을 증언하는 삶을 의당 살아가야 하리라. 주님보다 앞서 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베풀면서 그분 길을 준비하면서, 끝내 피 흘린 성 세례자 요한을 본받으며 살기로 다짐해보자.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는 물론 다른 이들 앞에서도 작아져, 하느님의 그 크신 영광을 드러내며 증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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